이재명, “방역 방해되지 않는 범위 내 정치적 표현이면 허용해야 한다”
진중권, “바이러스를 막아야지, 집회 자체 막을 필요 없다”

 21일 이재명 경기도지사 모습<사진=연합뉴스>
▲  21일 이재명 경기도지사 모습<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영훈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야권 일부에서 주장한 개천절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방식의 집회에 대해 “감염성이나 위험성이 없다면, 막을 필요는 없다”며 일부 허용 입장을 밝혔다. 반대 의사를 밝힌 여당 인사들과 다른 반응이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 지사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지사는 23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서 “집회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감염성을 최소화하거나 위험성이 없는 방법이라면 집회와 표현의 자유를 막을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집회로 인해 교통체증을 유발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감수해야 하는 것”이고 “이웃에 감염시킬 염려가 없다면, 방역 당국 입장에서 방역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 내 정치적 표현이라면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지사는 “대면으로 밀착해 대대적으로 모인다는 것은, 이웃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이며 “집회 시위란 누군가의 지지를 얻으려는 것이지, 화풀이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진중권 전 교수는 23일 페이스북에 이 지사의 기사를 게재하며 “동의한다. 바이러스를 막아야지, 집회 자체를 막을 필요는 없다. 대체 뭘 위한 집회인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하겠다면 막을 수는 없다. 그 사람들의 권리이니까”라며 동의했다.

반면 야권 일부에서 제기된 개천절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집회 가능성을 놓고 여당 측 인사들은 명확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원욱, “국민 안전 위협 예측되면 금지가 당연”
정청래, “개천절 집회 두둔성 발언, 무서운 후폭풍 맞을 것”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시위하겠다는 사람들을 싸고 도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여당이 국민 위해 하겠다는 방식들에 대해서는 번번이 반대하더니, 이것은 좋다며 권리라고 두둔하고 있다”며 “사실상 그 시위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아닌, 그냥 차량 시위다. 차량 시위 역시 폭력이 예상되고,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게 예측된다면 금지가 당연하다. 드라이브 스루라는 이름으로, 시위의 목적과 그 안에 광기를 숨기지 말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8.15 광화문 집회로 얼마나 많은 국민이 공포에 떨었고 얼마나 많은 국민이 피해를 보았는가”라며 “개천절 집회의 드라이브 스루는 음주운전과 같다. 음주운전이 본인의 생명도 위협하지만 남의 생명까지 위협한다”며 “국민의힘의 개천절 집회 두둔성 발언은 더 무서운 후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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