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터키-호주 믹타 5개국 대표해 유엔서 첫 정상급 연설
“‘연대와 협력’은 바이러스가 갖지 못한 인류의 힘” 강조 ▲다자주의 ▲그린 회복 등도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화상으로 열린 유엔 75주년 기념 고위급회의 믹타(MIKTA) 대표 연설을 하고 힜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화상으로 열린 유엔 75주년 기념 고위급회의 믹타(MIKTA) 대표 연설을 하고 힜다.[사진=청와대]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유엔 75주년 기념 고위급회의’에서 믹타(MIKTA) 의장국 정상 자격 연설에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며 ▲백신·치료제 공평한 접근권 ▲다자주의 국제질서 회복 ▲그린 회복 세 가지를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화상으로 열린 유엔 75주년 기념 고위급회의 믹타 대표 연설에 이은 한국 정상으로 행한 연설에서 “‘연대와 협력’은 바이러스가 갖지 못한 인류만의 힘이다. 코로나에 승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다. 그 실천을 위해 세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먼저 백신·치료제 ‘공평한 접근권’ 보장에 대해 “국제모금을 통해 국제기구가 충분한 양의 백신을 선구매하여, 개도국도 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한국은 ‘국제백신연구소’의 본부가 있는 나라로서, 개도국을 위한 저렴한 백신 개발·보급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다자주의’ 국제질서 회복에 대해 “방역과 함께 세계 경제회복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한국은 봉쇄 대신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이동을 허용하자고 G20 정상회의에서 제안했고 또 채택된 바 있다. 한국은 유엔의 ‘다자주의’ 협력에 앞장서 동참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린 회복’에 대해 “인류의 일상이 멈추자 나타난 푸른 하늘을 보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기후위기 해결과 동시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포용성을 높이는 ‘글로벌 그린뉴딜 연대’에 많은 국가들이 함께하길 바란다”며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P4G 정상회의’에서 큰 진전이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위기의 순간, 한국 국민들은 ‘모두를 위한 자유’의 길을 선택했다”며 “정부는 모든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했고, 국민들은 ‘이웃’의 안전이 곧 ‘나’의 안전이라는 생각으로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지역과 국경을 봉쇄하지 않고 방역물품을 나누며, ‘이웃’의 범위를 ‘국경’ 너머로까지 넓힘으로써 방역과 경제를 함께 지킬 수 있었다”며 “‘한국의 이야기’는 결국 유엔이 이뤄온 자유와 민주주의, 다자주의와 인도주의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위기 앞에서 어떻게 ‘실천’했느냐의 이야기”라고 한국의 코로나 대응을 민주주의, 다자주의, 인도주의 실천으로 연결했다.

문 대통령은 믹타 대표 공동연설에서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호주로 구성된 ‘믹타(MIKTA)’를 대표하여 유엔에서 첫 정상급 연설의 기회를 주신 데 감사드린다”며 “우리 믹타 5개국은 유엔이 일궈온 ‘다자주의 국제질서’를 토대로 발전해온 ‘범지역적 국가’들로 유엔을 변함없이 지지해 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와 관련 “우리에게 닥친 ‘코로나19’라는 위기는 엔과 믹타 5개국의 정신인 ‘다자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 믹타 5개국은, 코로나 극복의 답이 ‘단결, 연대와 협력’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범지역적이고 혁신적인 파트너십’으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그리고 지역 간 가교역할을 하며 다자협력 증진에 힘쓰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는 코로나 대응을 위한 연대를 촉구하며 유엔총회 차원의 첫 결의안을 주도적으로 제안했고, 멕시코는 의약품과 백신, 의료장비에 대한 글로벌 접근성 제고를 위한 유엔총회 결의안 발의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주는 EU 등 주요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국제사회의 코로나 대응 경험과 교훈에 대한 중립적, 독립적, 포괄적 조사를 가능케 한 WHO결의를 이끌어냈고, 터키의 볼칸 보즈크르 의장님은 중차대한 시기에 유엔총회를 이끌며, 글로벌 연대의 리더십을 발휘해주고 있다”며 “대한민국도 유엔, WHO, 유네스코 차원의 보건 협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우호그룹 출범을 주도하며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이러한 노력이 모여, 오늘 ‘유엔 75주년 기념 선언문’이 채택됐다”며 “믹타 5개국은 이번 선언문 채택을 환영하며, 유엔을 중심으로 코로나 위기극복을 비롯해, 기후변화 대응, 국제평화와 안전 유지, 불평등 해소와 같은 인류 앞에 놓인 도전에 쉼 없이 맞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범지역적이고 혁신적인 파트너십’으로서 격차를 줄이는 위기극복, ‘더 나은 회복(build back better)’과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 공동체’ 실현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믹타는 2013년 .9월 제68차 유엔총회 계기 출범하였으며, 멕시코, 인도네시아, 우리나라, 터키, 호주로 구성(우리나라는 2014.9월-2015.8월에 이어, 두 번째로 2020.2월-2021.2월간 의장국 수임)됐다. 믹타는 출범 후 외교장관회의 17회, 고위관리회의 9회, 국회의장회의 5회 개최 및 글로벌 이슈 관련 공동 입장 70회 이상 표명했다.

이번 회의는 유엔 75주년을 맞아 유엔의 창설 의의와 업적을 되새기고, ‘우리가 원하는 미래’ 실현을 위한 회원국들의 기여의지 결집을 목표로 개최되었고, 그 결과로 ‘유엔 75주년 기념 선언문’이 채택됐다.

이번 문 대통령의 믹타 정상 대표연설은, 지난 2013년 9월 우리나라를 비롯,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로 구성된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 출범 이후 국제무대에서 의장국 정상이 대표로 발언한 최초의 사례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믹타 정상 대표발언의 의미에 대해 유엔이 다져온 다자주의 국제질서를 토대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 공동체 실현을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고자 하는 믹타 5개국의 결의와 우리 정부의 기여 의지를 널리 알린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의장인 올해 우리의 제안으로 성사된 믹타 사상 첫 정상급 대표발언은, 8년차를 맞이하는 믹타 협의체의 국제사회 내 위상 제고는 물론 믹타의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바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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