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직전 ‘범여권 180석’ 전망 발언으로 정치비평 중단을 선언했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다음달 재단 유튜브 채널인 ‘유시민의 알릴레오’ 방송을 재개한다. 유 이사장은 대표적 친문(親文) 인사중 하나다

도서 비평을 중심으로 재개될 유 이사장의 유튜브 활동은 추석 연휴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이정희 전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조수진 변호사가 진행을 맡고, 전문가들을 초청해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 될 예정이다.

사실 유 이사장은 실제로 지난해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 이름이 올라가는 등 범여권의 대선 주자 중 한 명으로 여겨졌다. 다만 유 이사장 본인은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 등에서 자신을 빼달라는 공문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보내는 등 대권 도전설을 부인해왔다.

이에 대해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부정적이다. 1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 이사장이 (대권 가도에 있어) ‘살아 있는 카드’입니까?”라고 질문받자 “본인이 안 하겠다는 거 아녜요? 받아들여야 한다. 책 쓰고 이런 쪽을 원래 더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못 박은 바 있다.

이 대표는 이어 “차기를 준비시킬 의도 그런 것 아니었다. 노무현 대통령을 잘 알면서 재단을 이끌 역량이 되는 사람을 찾다가, 차기 준비 그런 게 아니었으니까 재단 이사장직을 물려준 것”이라며 “1순위가 유시민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는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해 “만약 (재판에서) 살아 돌아온다면 지켜봐야 할 주자는 맞다"고 말하면서 ”(김 지사가) 동안이라 그렇지 대선 때 55세면 어리지도 않다. 이재명 경기지사하고 별 차이도 안 난다“고 긍정적으로 밝힌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만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 3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차기 대선을 자신과 유 이사장과의 대결로 전망하는 등, 유 이사장의 대권 도전설은 본인의 부인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21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유시민은 소위 ‘문파’의 안전자산으로, 유 이사장이 잘하는 부분인 토론 등에서 한번 승부를 걸어 보면 (대권 도전) 못할 것도 없다”며 “이재명 지사가 약간 비합리적인 이미지가 최근 커지고 있는데, 유 이사장은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기에 가능성이 꽤 있는 편”이라고 밝혔다.

‘문파’란 기존 ‘대깨문’, ‘문빠’등으로 불리던 문재인 대통령의 열혈 지지층들이 스스로를 일컫는 말로, 비하적인 뉘앙스가 없고 중립적인 어조로 들리는 단어이기 때문에 점점 그 쓰임이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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