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라스무센, 2016년 트럼프 승리 예상 적중
유고브·입소스 조사에서는 바이든이 우세 지켜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처음으로 추월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수성향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이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대선 때 누굴 뽑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47%가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을 뽑겠다는 응답은 46%로 오차범위 내에서 1%p 밀렸다.
3%는 다른 후보를 선택했고, 4%는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이든 후보를 앞선 것은 라스무센이 여론조사를 시작한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한편 라스무센은 공화당 지지자 중 80%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으며, 민주당 지지자 중 80%가 바이든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정당과 관련이 없는 유권자 사이에서 바이든을 9%p 앞섰다고 설명했다.
라스무센은 “트럼프가 다른 소수 유권자들 사이에서 놀라운 강세를 보였다”면서 최근 주요 도시들에서 폭력적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가 히스패닉계 지지자들에게 지지율을 끌어왔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대선 때 투표할 의향이 있는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이달 9~10일과 13~15일 전화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다.
라스무센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점쳤던 몇안되는 여론조사기관이다.
다만 친(親) 트럼프 성향을 가지고 있어 일각에서는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라스무센의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다른 기관의 것보다 평균 5%p 이상 높게 나온다.
또 라스무센은 2012년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의 낙선을 예측하기도 했다. 당시 오바마는 선거인단 332명을 확보, 공화당 밋 롬니(206명) 후보에 압승했다.
같은 날 공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 우세를 지켰다.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가 13~15일 투표 의사가 있는 유권자 106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51% 지지를 얻으면서 트럼프 대통령(42%)를 9%p 차로 따돌렸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11일~15일 투표 의사가 있는 유권자 85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50%, 트럼프 대통령이 41%를 얻으면서 역시 9%p 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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