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의 北에 대화 제스처, 확실히 만나고 싶어 하지만 北 원하는 것 못주는 상황”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폴리뉴스 정찬 기자]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18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할 경우 ‘순순히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에 트럼프가 진다면 민병대, 백인 지지자들의 총격전은 충분히 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원장은 이날 TBS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에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안 물러날 것이다. 저는 진짜 걱정이다. 과거에 미국 남북전쟁처럼 완전히 갈려서 군사적으로 충돌한 전쟁은 아니겠지만 끝까지 승복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트위터 정치는 트럼프가 발명한 새로운 개척지다. 지금은 트위터에서 이런 소리들을 하는 것들을 언론들이 비판하겠지만, 만약 (선거에 패배했을 경우) 그걸 하게 된다면 기자들이 반응을 보기 위해서 계속 주시하게 될 것이고, 주목을 하게 되면 밖에서 정치 개입이 굉장히 많아질 것”이라고 얘기했다.

오는 11월의 미 대선 전망에 대해 “힐러리 민주당 후보의 압승이 예견된 2016년 대선 때보다 트럼프가 통계적으로나 여러 가지 상황에서 더 불리하다”며 “지난번에 승부를 걸었던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니아 경합 3개주 7만7천 표 때문에 뒤집어졌다”고 지난 대선 결과부터 짚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경합 주를 12개까지 본다. 무슨 말이냐 하면 텍사스,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는 트럼프 우세지역인데도 그쪽이 지금 경합”이라며 “이것이 뭘 의미하느냐? 거기에서 트럼프가 다 이겨야 된다는 것”이라고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우세 지역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이에 “전당대회 이후에 트럼프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가 좀 좁아드는 건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경합주가 너무 많은데 그걸 다 이겨야 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며 “또 지난번에 흑인들이 투표장에 안 나왔다. 힐러리에 대한 반감도 있었다. 이번에는 나올 가능성이 매우 많다”고 예상했다.

또 “재미있는 지표가 있는데, 하나는 플로리다서 메일(우편)투표 신청한 사람이 민주당이 훨씬 더 많다. 메일투표는 민주당이 많이 신청을 하는 편이다. 다음에 노인들의 지지층이 뒤집어졌다. 과거 노인 과반 이상이 트럼프를 지지했는데, 지금은 과반수 밑으로 내려가 바이든이 유리하다”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김 원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과 대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언급한 것에 대해 “7월 10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묘하게 ‘DVD’라는 말을 했고 이를 가지고 미국 내부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미국은 확실히 만나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고 트럼프 행정부의 희망이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여정은 그때 (북미회담이) 가능하기도 하겠지만 안 될 것이라고 자르지는 않았다”며 “반어법인데, 우리가 원하는 걸 주지 않으면 그냥은 안 나가겠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미국으로서는 많은 걸 줘버리면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러니까 (북한에 성과를) 못 주는데 이벤트는 하고 싶어 그동안에 계속 (북한에) 두드려본 것 같다”며 “뭐 북한과 대화를 했다, 협상을 했다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뉴욕채널이나 이런 걸 통해서 우리 만나자만나자 이렇게 계속 타진하는 정도로 봐야 될 것 같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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