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까지 출시 예정 7개 전용 전기차 모델 스케치 공개
화성 3공장서 내년 출시될 기아차 최초 전용 전기차 모델 ‘CV’ 생산 예정
충전 인프라 확충··· 자체 거점 활용해 2030년까지 1500기 이상의 충전기 설치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을 방문한 송호성 사장이 오는 2027년까지 출시될 기아자동차 전용 전기차 모델 라인업의 스케치 이미지를 설명하는 모습.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을 방문한 송호성 사장이 오는 2027년까지 출시될 기아자동차 전용 전기차 모델 라인업의 스케치 이미지를 설명하는 모습.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기아자동차가 오는 2027년까지 전용 전기차 모델 7개를 출시하고, 국내외 충전 인프라 업체와 협력을 늘리는 등 전기차 사업 체제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기아차에 따르면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은 최근 화성공장을 방문, 향후 출시될 전용 전기차 모델 라인업의 스케치 이미지를 공개하고 기아자동차의 글로벌 전기차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스케치 이미지를 통해 공개된 기아차의 전용 전기차는 기아자동차가 새롭게 선보일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적용됐다. 또한 승용에서부터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등 다양한 차급을 갖췄다.

송 사장은 “기아자동차는 지난 2011년 국내 최초의 양산형 순수 전기차 레이 EV를 선보인 이래 전 세계 시장을 무대로 10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해 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전기차 중심의 사업 전략을 기반으로 오는 2029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오는 2025년까지 총 11개의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해 국내 시장과 북미, 유럽 등의 선진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까지 확대한다. 더불어 스케치 이미지를 통해 공개한 7개의 전용 전기차 모델들을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송 사장은 화성 공장 방문을 통해 니로 EV의 생산 라인과 품질 관리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CV(프로젝트명)’의 생산과 품질 시스템의 구축 계획을 점검했다. 내년 출시를 앞둔 ‘CV’를 생산할 계획인 화성 공장은 기아차의 국내 공장 중 최대 규모 생산 거점이다.

전기차 시장과 관련해 기아차는 향후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을 예상했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인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loomberg NEF)’는 지난 5월에 발행한 ‘전기차 전망 2020(Electric Vehicle Outlook 2020)’에서 전 세계 신규 승용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이 2040년에는 58%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1월 기아자동차는 ‘전기차 및 모빌리티 솔루션’의 2대 미래 사업으로 과감한 전환하겠다는 중장기 미래 전략 ‘Plan S’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전용 전기차 모델 출시 등 제품력 강화와 함께 생산, 판매, 서비스 등 전사 혁신 체계 구축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기아자동차는 중장기 미래 전략 ‘Plan S’를 실현하고자 다양한 부문에서 전기차 사업 체제로의 혁신적 전환을 진행 중이다.

먼저, 기아차는 전기차 체제로의 전환을 담아낸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적용할 예정이다. 기아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은 서로 다른 형식과 구조에 대비 요소(Contrasting Elements)를 강조한다.

이어, 상품적인 측면에서도 기아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 Global Modular Platform)를 적용해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거주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고객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기획-개발-생산 체제를 통해 ▲도심형 ▲항속형 ▲성능형 등 세분화된 제품 구성을 마련하고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전기차 판매 방식에서의 혁신도 모색 중이다. 전기차 라이프 사이클의 통합 관리를 통해 고객에게 또 다른 구매 솔루션을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렌탈/리스 프로그램과 중고 배터리 관련 사업 등도 검토 중이다.

또한, 기아차는 국내외 전기차 전용 서비스 인프라 구축 확대에 나선다. 국내 시장의 경우 현재 전국 84개의 전기차 전용 서비스 작업장을 오는 2030년까지 1200개소로 확대한다. 해외 시장의 경우 연내 600여 개, 오는 2023년까지 2000여 개 이상의 전기차 전용 작업장을 구축할 예정이며, 전기차 정비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전기차 정비 인력 육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편, 기아차는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한 선결 조건으로 보고, 국내외 충전 인프라 보급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기아차는 직접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활동을 강화한다.

먼저 전국 판매 지점과 대리점, 서비스센터 등 자체 거점을 활용해 2030년까지 약 1500기에 달하는 전기차 충전기를 보급하고, 그룹 차원에서 전국 8개 지역을 잇는 12개의 고속도로와 도심에 오는 2021년까지 총 120기의 초고속 충전기를 구축한다.

또한, SK에너지, GS칼텍스, 이마트 등과의 제휴 협력에도 박차를 가해 현재 27기인 협력 충전 인프라를 2021년까지 214기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의 경우 현재 기아차는 유럽 권역에서 2400여 기, 북미 권역에서 500여 기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딜러 네트워크와 협력을 통해 구축하고 있으며, 충전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기아차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충전 인프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유럽의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전문 업체 ‘아이오니티(IONITY)’ 전략 투자를 감행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 시장과 중국 시장을 대응할 수 있는 충전 인프라 제휴 업체를 모색해 시장별 상황과 특성에 맞춘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보하고, 충전 기술 확보를 위한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기아차는 지난 7월 전기차 기반의 고객 맞춤형 ‘e-모빌리티(electric-Mobility)’ 서비스 전문 제공 기업 ‘퍼플엠(Purple M)’을 설립한 데 이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과 관용차의 전기차로의 전환, 대중교통수단의 전기차로의 전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업과 제휴도 확대해 나아갈 계획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