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계약 해제, 채권단으로서 유감스럽고 안타까워”
금호산업 “금호산업·금호고속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어”
아시아나항공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 보전위한 불가피한 결정”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최종 무산됐다.

아시아나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렬 사실을 밝혔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오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관련 금호산업 측에서 현산 측에 계약 해제가 통보된 것에 대해 매각 과정을 함께 했던 채권단으로서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후 산업경쟁력 강화 장관 회의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이후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는 같은 날 회의에서 아시아나에 2조4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채권단은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주력 후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현산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뒤 그해 12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금호산업과 체결, 아시아나항공과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아시아나항공 부채와 차입급이 급증하자 현산은 인수 환경이 달라졌다며 재실사를 요구했다.

이에 채권단은 인수 대금 1조 원 인하 등 조건을 제시했으나 현산이 재실사 입장을 굽히지 않아 인수가 무산됐다.

한편 금호산업은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금 흐름, 영업 상황 등에 있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아시아나와 현산의 인수·합병이 최종 결렬되면서 자본시장 일부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지주사인 금호고속에게도 여파가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금호산업 측은 이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대답한 것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무산되면서 금호산업이나 금호고속에 대한 우려가 생겨나고 있는데 큰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금호산업의 본질 가치는 전혀 변한 게 없으며 금호고속 역시 코로나19로 잠시 어렵기는 하지만, 곧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의 M&A 계약이 해제되었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의 거래종결의무 이행이 기약없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4월부터 약 1년 5개월 동안 M&A 성사를 위하여 전사적으로 노력을 기울였지만 불발되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7주간의 실사 및 본 계약 체결 이후 8개월이란 M&A역사상 전례 없는 긴 기간 동안 HDC현대산업개발의 방대한 양의 실사 자료 및 설명 요청에 성실하고 차질없이 응대해준 모든 임직원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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