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은 차기 일본 총리가 한국과의 긴장관계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를 희망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날 건강문제로 사임하는 아베 신조 총리의 후임 총리에게 부여된 과제를 짚는 분석기사에서 한일관계 전망에 대해 동아시아 전문가들의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현재의 한일문제가 일본의 한반도 점령 기간 동안 저지른 남용에 있다고도 지적했다.

호주 국립대학의 로렌 리차드슨 교수는 “한일 간 법정 싸움과 무역 분쟁이 오래 지속 될수록 중국과 북한 만 이익을 얻는다”면서 한일 간 관계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한일 양국은 이 지역에서 자유주의 질서를 유지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중국은 이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역내 태세가 약화된 상황에서 일본이나 한국이 자신만의 힘으로 중국에 대응할 방법은 없다”면서 “미국도 오는 11월 대선과 코로나19 대응으로 동북아 내 입지가 약해지면서 다른 곳에 눈을 돌릴 여력이 없다”는 점도 얘기했다.

워싱턴 윌슨센터 고토 시호코 선임 분석자는 아베 총리 치하에서 일본이 미국이 태평양 전략의 공백을 채우는 역할을 했지만 차기 총리가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아베 총리 사임 이후 동북아 불확실성을 이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또 NYT는 일본 차기 총리의 과제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내년으로 연기된 올림픽 개최문제, 동맹인 미국이 양극화되는 대통령 선거에 휘말리면서 중국의 위협 증가과 함께 여성의 사회적 진출, 인구 감소와 저출산·고령화, 후쿠시마 원전사고 수습,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한일관계 등 숱한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