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이사회 열어 기내식기판사업 영업양수도계약 안건 심의·의결
영업양수도대금 9906억 원… 한앤컴퍼니에 사업 양도
기내식 및 기내면세품 안정적 공급 위해 신설법인 지분 20% 취득 계획

대한항공 인천 기내식 센터. <사진=대한항공 제공>
▲ 대한항공 인천 기내식 센터. <사진=대한항공 제공>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대한항공이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사업을 사모펀드(PEF)에 매각한다.

대한항공은 이날 회사의 기내식·기내면세품 판매 사업(기내식기판사업)을 한앤코18호 유한회사(한앤컴퍼니)에 9906억 원에 양도하기로 결정하고, 영업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같은 날 서울시 중구에 있는 대한항공 서소문 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관련 안건을 심의, 이를 의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대한한공은 한앤컴퍼니가 설립할 신설법인에 사업을 양도하게 된다. 또한 향후 자사의 기내식 및 기내면세품의 안정적 공급과 양질의 서비스 수준 확보를 위해 신설법인의 지분 20%를 취득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측은 “거래 종결까지 약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래종결일 전 신설법인과 기내식 공급계약 및 기내면세품 판매계약도 체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7월 7일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 추진을 위해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 세부 실사 및 협의 과정을 거친 바 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0년 설립된 토종 사모펀드 운용사로 총 운용자산(AUM)은 약 8조1000억 원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조8000억 원 규모의 신규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현재 투자 포트폴리오 총 매출은 13조1000억 원, 총자산 20조7000억 원이며 고용 인력은 약 2만9천여명 수준이다.

대한항공과 한앤컴퍼니는 이번 영업양수도계약을 토대로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신설법인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긴밀히 상호 협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4월 대한항공에 1조2000억 원을 지원하며 오는 2021년 말까지 2조 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요구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추진한 유상증자를 통해 1조127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이번 사업 매각 금액을 합하면 채권단이 요구했던 약 2조 원을 확보하게 된다.

이 밖에도 대한항공은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전 임직원이 임금반납 및 휴업에 동참한 바 있다. 또한 추가적인 자본확충을 위해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 회사 소유의 자산 매각을 진행 중이다.

자산 매각과 관련해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의 경우 서울시의 일방적인 문화공원 지정 강행 움직임에 따라 매각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서울시의 방침으로 재산상 피해를 보고 있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두 차례 민원을 제기, 위원회가 중재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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