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정식 기자 소방차 출동 전 산소통은 무거워 차에 두고 잠시 한 컷<제공=산청소방서>
▲ 폴리뉴스 김정식 기자 소방차 출동 전 산소통은 무거워 차에 두고 잠시 한 컷<제공=산청소방서>

산청 김정식 기자 = 경남 산청군 산청읍 산청소방서에서는 19일 오후 2시 온도계가 36.7도를 가리키고 있다.

방호복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산청소방서를 찾았다.

출동 장소로 이동해 소방차 앞에 비치된 장비들이 눈에 들어왔다.

진압용 헬멧이며 장화 그리고 도끼와 장갑, 특히 특수방화복의 그 두꺼운 모양새가 우선 사람을 질리게 한다.

멜빵이 달린 하의를 입고 종아리까지 오는 긴 장화를 신었다.

상의는 내피와 외피로 따로 구분돼 두꺼웠고 엄지손가락까지 끼우게 돼 있었다.

장갑은 커 보여 쉽게 끼겠지 했는데 두꺼워 이것도 만만치 않았다.

천장에서 벽돌이 떨어져도 끄떡없어 보이게 만들어진 헬멧(1,4kg)도 묵직하다.

이렇게 완전복장으로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5분이 훌쩍 넘었다.

충분히 건장하다고 생각하는 내 자신에게도 조금은 버겁게 느껴진다.

이 복장을 하고 화재 집압 시 산소통까지 매면 가히 27kg 이상을 짊어지고 불속을 뛰어든다는 얘기다.

소방차에 타고 20분 정도 읍내를 한 바퀴 돌았다.

운전을 담당한 김태호 소방위는 “화재진압 시 불속에서 장비가 견딜 수 있는 시간은 40분이 채 되지 않는다. 산소통이 소진되면 경고음이 울리는데 불 끄는데 집중하다보면 종종 놓치는 경우가 많다. 사천에 있을 때 화재진압 도중 탈진해 쓰러진 적이 있는데 그 쓰러진 사진이 기사화 된 적도 있다” 고 회고했다.

지난 4월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으로 달라진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별로 그렇게 크게 달라졌다라고 느낄만한 게 없다고 답했다.

현재 일선에서 가장 필요한 게 어떤 뭔가라는 질문에는 장비와 인원보충이 선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에서 위험수당 인상을 약속했는데 현재 시행되고 있지 않다고도 답했다.

생명을 담보로 일하는 소방·경찰직 공무원들의 급여가 현 시·군에 근무하는 공무원보다 근무연수와 직급을 비교해 적잖이 차이가 난다는 건 문제가 있어 보인다.

다른 부분은 차치하고 적어도 급여 부분만큼은 사선을 넘나드는 소방·경찰직 공무원들이 시·군 공무원보다 배 이상은 국가가 보장을 해 줘야 한다는 게, 50년을 넘게 소방·경찰관들을 옆에서 지켜본 내 생각이다.

힘들다 말도 못하고 불속으로 뛰어들어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들에게 이번 아주 짧은 체험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낀다.

늘 응원합니다. 산청소방서 소방관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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