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트럼프 전선 펼친 민주당
코로나19-인종차별 문제 부각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17일(현지시간)부터 나흘 간의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거물급 인사들이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고 나섰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코로나19 상황에서 존재감을 보였던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등 당 간판급 인사들과 트럼프에 반대하는 공화당 중진 인사들까지 등장하며 ’반(反) 트럼프‘ 전선을 펼쳤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지시간 기준 이날 밤 9시부터 2시간 동안 화상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의 첫날 주제는 ‘우리 국민(We, the People)로, 트럼프 대통령의 약점으로 꼽히는 인종차별 문제와 코로나19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오바마 여사는 마지막 연사로 나서면서 총 18분 동안 격정적인 연설을 해 주목받았다.
오바마 여사는 바이든에 대해 “나는 조를 안다. 그는 남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는 매우 품위있는 사람”이라면서 “그는 진실을 말하며 과학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비과학적 정보를 퍼뜨린 것을 겨냥한 것이다.
또 바이든이 “경제를 구하고 펜데믹을 물리치고, 우리나라를 이끌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서는 “잘못된 대통령”이라고 단언하면서 “그는 자신이 (대통령)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충분한 시간을 가졌지만, 분명히 그에게는 버겁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샌더스 의원도 “우리는 반드시 함께 도널드 트럼프를 무찌르고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를 차기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당선시켜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샌더스 의원은 2016년 당시 경선 과정에서 앙금이 쌓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았고, 이것이 경합주에서 민주당의 패인으로 작용한 바 있다. 이날 8분에 걸친 샌더스 의원의 전폭적인 지지연설은 4년 전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민주당 진영의 의지로도 해석된다.
진보 진영의 지지를 받았던 샌더스 의원은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트럼프가 재선된다면 우리가 이룬 모든 진전은 위태로워질 것”이라면서 결집을 호소했다.
또 그는 “이번 선거는 이 나라의 현대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라면서 “실패의 대가는 너무 커서 상상할 수 없다”고도 경고했다.
한편 샌더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네로 황제는 로마가 불타는데도 바이올린을 켰다. 트럼프는 골프를 친다”며 그를 폭군에 비유했으며, “이 행정부 하에서 우리나라에 권위주의가 뿌리를 내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우리는 이 위기 상황에서 정부와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 목격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우리 안의 최악이 아닌 최선에 호소할 수 있는 지도자, 분열이 아닌 통합을 할 수 있는 지도자, 우리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시킬 수 있는 지도자”라고 칭찬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유력한 러닝메이트 후보 중 하나였던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우리는 (코로나19 사태에서) 누가 필수적인 인물인지 알게 됐다. 부자도 아니고, 우리와 경제를 죽이는 바이러스와 싸우기보다 미국인과 싸우는 대통령도 아니다. 필수적인 인물들은 우리를 위해 자신의 건강의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들”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 크리스틴 토드 휘트먼 전 뉴저지주지사, 멕 휘트먼 퀴비 최고경영자, 수잔 몰리나리 전 뉴욕 하원의원 등 공화당원 4명도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4일 동안 진행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도 잇따라 마이크를 잡고 바이든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8일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될 예정이며,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0일 수락 연설에 나선다. 19일에는 해리스 의원의 부통령 후보 지명 및 수락연설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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