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확대 반대하던 독일, 회담 후 긍정적인 반응
WTO 사무총장 후보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지지 당부
2월 이후 첫 대면 외교 성공적 마무리, G7회담은 美 대선이후로 연기 검토

1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독일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독일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영훈 기자]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독일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10일 열린 한독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통해 G7확대에 반대해오던 독일의 한국 참여지지를 이끌어냈다.

이번 방독은 2년 만에 열린 한독 외교장관 전략대화인 점도 있지만 코로나 19사태가 심각해진 2월 이후에 첫 대면 외교 회담이기도 했다.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G7을 한국·러시아·인도·호주·브라질 등을 포함해 G11 또는 G12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정상회의에 초청했다.

강 장관은 이번 방독을 통해 올해 G7정상회의 의장국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G7확대를 주장하면서 촉발된 이른바 G11혹은 G12에 관한 협상을 주요 의제로 제시했다. 독일은 기존에 러시아의 참여를 반대하면서 G7확대에 부정적이었다. 

이에 강 장관은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의 전략 대화에서 G7확대 문제를 적극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 독일 장관은 한독 외무장관 전략회의 후 합동 기자회견에서 “G7 정상회의에 한국의 참석을 매우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스 장관은 “G8이었던 러시아를 다시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언급하며 “G7 확대는 국제사회에서 심층적인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추가적인 입장을 밝혔다. 

강 장관은 “한국은 미국의 G7 초청을 환영한다”고 밝혔지만 “G7 확대는 상당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

이는 독일이 한국의 G7회의 초청에는 긍정적이지만, G7확대에 대해서는 같이 거론되는 러시아에 대한 반대로 확실한 긍정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한 강 장관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입후보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8명의 사무총장 후보 중 3명을 우선 탈락시키는 1라운드 결과가 9월 중순경 나올 것으로 예상되므로 본격적인 지지국가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과의 무역 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가운데 WTO 사무총장 자리 확보는 외교적인 차원에서 중요도가 높은 의제임을 고려한 것과 코로나19 국면으로 대면 선거 활동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이번 첫 대면외교를 적극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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