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1일 페이스북서 연이어 文대통령 비판
신동근 “넘지 말아야 할 선, 금기가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온라인 논객으로 활동하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통점이 ‘팬덤 정치’라며 그로 인해 정당정치 시스템이 망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1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따님(박근혜 전 대통령 지칭)이나 달님(문재인 대통령 지칭)이나 남의 후광으로 살아간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박근혜는 아버지의 후광, 문재인 대통령은 친구의 후광, 둘의 공통점은 팬덤정치”라고 말했다. 

이어 “팬덤의 기반은 ‘타인의 아우라’로 박근혜는 박정희의 대리물, 문재인은 노무현의 대리물로 팬덤을 거느리게 된 것”이라며 “팬덤정치의 문제는 대의민주주의 절차를 건너뛰고 직접민주주의를 지향한다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팬덤은 자신들의 정치적 욕망을 대변하는 게 의원들이라 믿지 않고, 자신들의 의지를 지도자가 직접 대변해 준다고 믿는다”면서 정당정치 시스템이 망가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전 교수는 “지도자 팬덤이 정당의 결정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에서 의원들은 소신을 내세우기보다는 지도자 숭배에 영합하는게 이득이라고 판단하게 된다”며 “문제는 이게 문제라는 걸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관련해서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재미없는 것은 ‘어차피 대표는 이낙연’, 최고위원도 어차피 그 의원”이라며 “김부겸, 이재명, 김두관 등 대선주자들이 경쟁적으로 강성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은 문재인 팬덤과 친문 세력에게 눈도장 받으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지난 8일에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는 “대통령에게 세 번 뜨악했던 적이 있다”면서 문 대통령의 ‘양념발언’과 ‘세월호 방명록’, '조국에 마음의 빚’ 발언 세 가지를 꼽았다.

진 전 교수는 “대선후보 토론에서 극렬 지지자들의 행패를 '민주주의를 다채롭게 해주는 양념'이라고 정당화 했을 때와 세월호 방명록에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적은 것을 보았을 때”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미안하다’는 말의 뜻은 알아듣겠는데, 도대체 ‘고맙다’라는 말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올초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했을 때 모든 게 분명해졌다”면서 “주변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 자신의 문제였던 것, 그때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진중권의 타락’이라는 글을 통해 “어떤 사람의 타락과 변질의 징후는 차마 해서는 안 될 언행을 감행하느냐 여부에서 나타난다”며 “스스로가 진보적이라 자처하는 이라면 넘지 말아야 할 선, 금기가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신 의원은 “5.18 민주항쟁, 세월호 등 유족과 사회 공동체가 여전히 트라우마로 고통스러워 하는 사건에 대해서는 함부로 언급해서는 안 된다”며 “‘뜨악하다’는 표현은 그 사건을 대하는 태도에 흉심이 있다는 것을 고의로 드러내는 것"이라면서 진 전 교수를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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