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 한목소리 SNS 응원 '초선의 국회 문화 새로운 도전'

지난4일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빨간 원피스를 입고 국회 본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4일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빨간 원피스를 입고 국회 본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원단희 인턴기자]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원피스를 입고 출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류 의원을 옹호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와 페이스북 페이지 ’더불어민주당 100만 당원 모임' 등  온라인에서는 류 의원에 대한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지난 4일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빨간 바탕에 흰색 도트 무늬가 그려진 원피스를 입고 국회 본회의에 출석했다. 류 의원은 자신이 대표의원으로 있는 청년 국회의원 연구단체 ’2040 청년다방’포럼에서 동료 의원들과 약속한 대로 캐주얼 옷을 입고 본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터넷 등지에서는 '너무 가볍다', '국회의원 복장이 맞냐'는 댓글부터 성희롱성 댓글까지 류 의원의 복장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자의반 타의반 인터넷과 자가격리했던 어제, 우리당 류호정 의원이 고된 하루를 보냈다. 갑자기 원피스가 입고 싶어지는 아침이다”라며 “원피스는 수많은 직장인들이 사랑하는 출근룩이다. 국회는 국회의원들의 직장이다”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다른 의원들도 류 의원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보냈다. SNS를 통한 지지 발언은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류호정 의원은 57살 이원욱의 동료의원”이라며 “혹 류 의원이 청년이 아니라면, 혹 여성이 아니라면 이렇게 도가 지나친 비난이 일 수 있었을까”라고 지적했다. 또 17년 전 유시민 전 의원이 입었던 ‘빽바지’를 언급하며 “꼰대정치는 가라! 빽바지 정치여 오라!”라고 적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회의 과도한 엄숙주의와 권위주의를 깨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미래통합당 김재섭 비상대책위원도 “변화라는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다. 젊은 사람이 입고 싶은 옷 입고, 하고 싶은 말 할 수 있으면 그게 변화 아니겠느냐. 그게 젊은 정당 아니겠느냐”라며 페이스북에서 류 의원을 지지했다.

국회 복장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3년에는 유시민 전 의원은 당시 국회 본회의에 흰색 캐주얼 바지(일명 빽바지)를 입고 나와, 동료 의원들로부터 유 전 의원이 국회의원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2004년 강기갑 전 의원은 긴 수염과 두루마기에 고무신 차림을 고수했다. 넥타이와 정장으로 상징되는 국회의원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국회의원에 대한 직접적인 복장 규정은 없다. 국회법 제25조 품위유지의 의무 조항에 ‘의원은 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하여야 한다’는 규정이 있으나, 품위 유지가 복장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해석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류호정 의원은 CBS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회의 권위라는 것이 양복으로부터 세워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국회의 권위는) 시민들을 위해 일할 때 비로소 세워질 수 있을 것이다. 일 잘할 수 있는 복장을 입고 출근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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