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64%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출시…KT·BC카드·우리은행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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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자본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9000억 원 실탄을 장전하고 재도약에 나선다. 최저 연 1.64% 금리의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등 혁신상품을 토대로 연말까지 기존 2배 이상의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은 4일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파트 담보대출을 시작으로 비대면 금융 영역 확장을 위한 혁신적 상품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행장이 언급한 아파트 담보대출은 대출 신청부터 입금까지 전 과정에 은행 방문이 필요없는 ‘완전 비대면’ 상품이다. 각 기관에서 정보를 모아오는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서류 없이도 예상 한도와 금리를 조회할 수 있다.

대출 실행을 결정했을 때 필요한 서류는 소득증빙서류(2년치 원천징수영수증 또는 갑근세 원천징수확인서)와 등기권리증(등기필증) 2가지로 간소화했다. 서류는 사진 촬영과 등기번호 입력으로 인증된다.

배우자·세대원 동의 절차, 대환 때 필요한 위임 절차도 모두 모바일로 가능하다. 대출 신청부터 승인까지 걸리는 시간은 짧으면 이틀이고, 금리는 최저 연 1.63%다. 케이뱅크 계좌로의 이체 실적이 월 50만 원만 넘으면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기존 아파트 담보 대출이 있는 고객이라면 최대 5억 원까지 대환 대출(갈아타기 대출)이 가능하다. 생활 자금 용도 아파트 담보대출은 1억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 행장은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에 대해 “영업 초기에는 대환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질 것 같다”며 “이달 말쯤 출시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케이뱅크의 영업방향에 대해 “지난 3년 동안은 본인 인증이나 계좌 개설, 이체 등의 기본적 업무 비대면화에 집중했다”며 “앞으론 대면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일들도 모바일로 할 수 있도록 비대면 금융 영역 확장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주사 연계 혁신상품 지속 출시…B2B 강화로 2배 성장 목표

케이뱅크는 지난달 28일 BC카드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방식으로 4000억 원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확보된 자본금은 총 9017억 원이다. 케이뱅크는 이를 계기로 상품을 다양화하고, 올해 하반기 여·수신 실적 등 주요 지표를 현재의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케이뱅크 이문환 은행장이 4일 중구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주주사들과의 시너지 창출 방안과 향후 출시될 신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케이뱅크 제공>
▲ 케이뱅크 이문환 은행장이 4일 중구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주주사들과의 시너지 창출 방안과 향후 출시될 신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케이뱅크 제공>


이와 관련해 이 행장은 “지금까지 인터넷은행 업계를 카카오뱅크가 주도했으나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와 다르고, 나름의 성공 공식을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가장 빨리할 수 있는 방법이 주주사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가속화해 지난 3년여 간 이뤄온 주요 성과를 연말까지 2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2020년 7월 현재 케이뱅크의 여신 실적은 1700억 원, 수신 실적은 4800억 원이다.

케이뱅크는 먼저 이달 중 KT와 연계한 상품을 강화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계좌나 체크카드로 KT 통신 요금을 낼 때 혜택을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또 우리카드와 연계한 제휴 적금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1대 주주인 BC카드와도 카드 사업 협력 방안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케이뱅크는 덧붙였다.

이 행장은 “은행업의 가장 핵심 업무가 대출업무인데, 지금은 인터넷은행 2곳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2%밖에 안 된다”며 “지금은 인터넷은행들이 서로 경쟁하는 것보다 인터넷은행의 파이를 키우는 일을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케이뱅크는 아울러 올해 안에 핀테크 업체 세틀뱅크와 제휴해 난수계좌 대신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로 가상계좌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비대면 금융 영역을 기업간 거래(B2B)로도 확장하고자 하반기에 고도화한 신용평가모형(CSS)을 적용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행장은 “앞으로 CSS를 고도화하는 데 BC카드의 가맹점 정보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2금융권 대출을 소개해주는 연계대출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유상증자 계획에 대해선  “유상증자는 최소 한 차례 더 필요하며 자본금이 1조4000억∼1조5000억원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르면 2022년에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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