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호소 A 씨, “집 찾아와 3개월 내 해결치 않으면 죽이겠다 협박” 지금도 잠 못자
C 씨, “누나가 도와 달라 요청해 원만한 합의를 하려고 한 것”
현직 공무원 부부, “사주한 사실 없으며, 폭력배는 알지도 못하는 사이” 반박

피해자가 제보한 사실확인서<제공=머니S 임승제 기자
▲ 피해자가 제보한 사실확인서<제공=머니S 임승제 기자

의령 김정식 기자 = 경남 의령군의 현직 공무원 부부가 분쟁중인 자신의 땅을 찾기 위해 조직폭력배에게 해결을 사주한 의혹이 제기됐다.

이 같은 사실은 조직폭력배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주민이 의령지역 시민단체에 피해를 호소하면서 알려졌다.

지역 시민단체로부터 입수한 사실 확인서에는 폭행과 협박을 받았다는 제보자 A씨의 억울함과 불안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A씨는 “지난 6월 말께 의령읍 충익로 소재 자신의 집으로 40대 중반의 한 남성이 찾아와 자신을 진주00파 조직원이라고 하며 다짜고짜 옆집과 분쟁중인 땅 문제를 삼개월안에 해결하지 않으면 조직원을 시켜 죽여 버리겠다면서 욕설과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배우자 B씨도 “이날 집안에서 폭행 현장을 목격한 초등학생 딸아이가 정신적 충격을 받아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자신도 충격으로 폭력배가 타고 온 동일 차량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리며 불안하고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해 신경안정제에 의존해 버티고 있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당시 피해신고를 하지 못한 것은 2차 가해가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폭력배로 지목된 C씨는 언론사와의 전화통화에서 “누나가 억울한 사정을 알려오며 도와달라고 해서 만나 서로 원만한 합의를 하려고 한 것이지 폭력이나 협박을 한 사실은 없으며, 오히려 욕을 얻어먹은 쪽은 내 쪽”이라 반박했다.

C씨는 조직폭력배 관련해서는 “과거에는 00파에서 조직원 생활을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날 현장을 목격한 주민 S씨는 “(폭력배가) 옆집 땅 주인이 누나와 매형이며 공무원 신분이라 지금까지 참아 왔는데 자신보고 땅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해서 왔다고 했다”며 “누나 집으로 침범한 건물을 당장 철거하지 않으면 조직원을 시켜 죽여 버린다고 협박하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폭력을 사주한 의혹을 받고 있는 공무원 H씨와 E씨는 부부사이로 현재 의령군청에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C씨와의 주장과는 달리 조직폭력배 출신에게 사주한 사실이 없으며 C씨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지난해 2월 H씨 부부가 자신들의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의령읍 소재 부동산을 매입, 기존 건축물을 헐고 부지를 측량하는 과정에서 A씨 주택 일부가 자신의 땅을 침범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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