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이인영 취임하자마자 北 코로나19 방역물품 반출
이인영, 靑 NSC 회의 참석...헤엄월북, 탈북민 안정적 정착 지원 방안 논의
남북출입사무소 동해선사무소 방문...통일 걷기 대회 참석 ‘민간소통행보’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대북협력민간단체와 대북지원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대북협력민간단체와 대북지원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통일부장관에 임명된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임명 되자마자 취임식도 생략한 채 코로나19 방역물품을 지원하고 ‘헤엄월북’ 사건을 논의하는 등의 광폭횡보를 보이고 있다. 

31일 통일부는 이 장관이 취임 하자마자 남북경제협력연구소가 신청한 코로나19 방역물품의 대북 반출을 승인했다.

통일부는 이들이 신청한 소독약과 방호복, 진단키트 등 약 8억원 규모의 코로나19 방역물품에 대한 북한 반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남북경제협력연구소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에 북한 평안북도 내 학교·항구·병원등 공공시설에 공급하겠다며 열화상 카메라에 대한 제재 면제를 신청해 지난 17일 면제 승인을 받은바 있다.

이어 이 장관은 30일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나란히 회의에 참석한 이 장관은 상임위원들과 같이 최근 탈북민 월북사건을 비롯해 군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방안과 함께 탈북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이들은 지난 2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주재한 제3차 외교전략조정회의에서 논의된 대외관계 발전 방안도 점검했다. 외교전략조정회의에서는 최근 미중 등 주요국 간 갈등에 따라 국제 정세가 요동치는 현 시국에 맞춰 확대협력 외교, 일관성 있는 외교, 전략적 경제외교 등의 원칙에 따른 구체적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통일부 직원은 물론 민간단체·시민들과 소통하는 일정을 세우고, 서울-강원도를 오가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31일 이 장관은 남북출입사무소 동해선사무소를 방문하고 관련 업무를 보고 받고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 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또한 이 장관은 8월 1일 강원도 양양에서 시작하는 '제4회 2020 통일걷기' 출정식에 참가해 시민들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이날 이 장관은 직접 '38선 휴게소' 등 접경지 일대 280km코스를 걸으며 행사에 참가한 30여 명의 시민대표들과의 자연스럽게 만나며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청와대를 방문해 박지원 국정원장,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청와대를 방문해 박지원 국정원장,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이 장관은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통일부 간부들과 만나 자유로운 브레인스토밍 회의를 연 뒤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고, 통일 및 대북 관련 민간단체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임원들과 만남을 통해 민간의 아이디어를 청취하기도 했다.

앞서 30일 이 장관은 현충원을 방문하면서도 ‘소통’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일부의 역할과 위상을 분명하게 확립하고 당면한 남북의 교착 관계를 개선해 낼 수 있는 그런 새로운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겠다”며 “우리 통일부 가족 모두가 지혜를 모아서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개성 뿐 아니라 북한 어느 곳에서든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 협력할 일이 있다면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은 개성을 중심으로 격리 등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 주민의 건강이 나빠질 것이 우려되고 일상생활이 힘들고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한다. 우리의 정성스럽고 따뜻한 마음을 담아서 위로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이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핵 보유국'을 강조한 것을 두고 “핵보다 평화가 더 강력한 군사억제력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핵이나 미사일 이야기를 할수록 우리는 더욱더 강력하고 강렬하게 평화를 쏘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평화원칙주의를 내세웠다.

마지막으로 이 장관은 “남북 당국 간 대화를 복원하고 인도적 협력 문제를 모든 분야에 걸쳐 재개해야 한다”며 “그 간의 합의와 약속들을 전면 이행해나가는 과정들을 어떻게 설계하고 실천할 것인가가 제 앞에 있는 과제다”라고 다짐했다.

이날 이 장관은 현충원을 나서면서 방명록에 “평화와 공존으로 통일과 번영의 길을 열겠습니다”라고 글을 남기며 통일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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