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전규열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국은행이 체결한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이 6개월 연장됐습니다. 한은은 당초 미 연준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6개월간 한시적으로 체결해 9월 30일 만료 예정이었으나 이번 조치로 계약의 효력이 내년 3월 31일까지 연장됐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패닉'에 빠졌던 금융·외환시장이 최근 안정세를 찾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다시 증가하는 등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보입니다. 금융시장은 충격을 받으면 언제든 자금 유출 등의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화스와프란 화폐를 교환한다는 뜻인데 서로 다른 돈(원화와 달러)를 미리 정해놓은 환율에 따라서 바꾸는 외환거래입니다. 쉽게 말해 우리나라 돈으로 달러를 맞바꾸는 겁니다. 통화스와프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그 시기에 한 번 맺었습니다. 그 이후 두 번째입니다. 그 때도 한 300억 달러를 6개월 기한으로 체결했는데, 그 때 체결한 다음에 한 9개월 간 더 연장이 되었습니다.

통화스와프는 한 마디로 표현하면 양 국가 간에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한 것과 같습니다. 이번에 한미통화스와프로 600억 달러를 6개월 간 연장했는데요. 우리 입장에서 보면 600억 달러짜리 마이너스 통장을 6개월 간 연장한 셈인 거죠. 즉 우리로서는 달러가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언제든지 600억 달러를 미국으로부터 빌려와서 쓸 수 있는 힘이 생겼다는 겁니다.

한은은 지난 3월 미 연준과의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을 발표한 뒤 같은 달 31일부터 경쟁입찰 방식의 외화대출을 통해 금융기관에 달러 자금을 공급해왔습니다. 지난 5월6일까지 모두 6차례의 경쟁입찰을 통해 공급된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은 모두 198억7200만달러였습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국내 외화 유동성 문제가 개선 되면서 국내 외환·금융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는 데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는 평가입니다. 이번 만기 연장 조치로 시장 안정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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