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추가 차입·영구 전환사채(CB) 등의 이슈 현산 측에 보고”
“현산의 인수상황 재점검·인수조건 재협의 위한 추가 실사 요구는 거래종결 회피·지연 목적”
“현산이 대면 협의 응하고 거래종결 위한 적극적 자세를 보이면 협의에 응할 것”

금호아시아나 본사. <사진=연합뉴스>
▲ 금호아시아나 본사.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금호산업이 30일 HDC현대산업개발에 거래종결을 위한 절차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금호산업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현산이 거래종결을 회피하며 그 책임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전가하고 있는 점 등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거래종결을 위한 절차에 협조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또한 현산 측이 거래종결을 위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이후 경영을 위한 점검 관련 협의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먼저 금호산업은 현산에 실사 및 검증과 관련한 업무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구체적으로 현산은 지난해 12월 27일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 체결 후, 대규모 ‘인수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상주해 왔으며, 아시아나항공의 영업 및 재무 상태, 자금 수지를 비롯한 경영 전반에 걸친 모든 자료를 수개월간 검증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아시아나항공 또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HDC현대산업개발 ‘인수준비위원회’의 실사, 검증 업무에 적극적으로 협조했고 현산 측은 현재까지도 인수준비위원회를 통하여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아 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금호산업 관계자는 “현산은 계약체결 이래 현재까지 7개월 동안 대규모 인수단을 파견하여 아시아나항공 및 그 자회사들에 대한 모든 중요한 영업 및 재무 정보를 제공받아 인수실사 및 PMI(PMI: Post-Merger Integration) 작업을 진행했고 아시아나항공은 경영상의 부담을 감수하면서 이에 필요한 모든 협조를 제공했다”며 “이는 국내 M&A 역사상 전례 없는 수준으로서, 현산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미 아시아나항공 및 그 자회사들의 영업 및 재무상태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산이 선행조건 충족 여부 및 재점검과 관련하여 제기하는 의문점에 대하여서는 계약 체결 전 실사 단계에서부터 자료가 제공되었고, 계약 체결 이후에도 인수준비위원회 활동, 자료의 발송, 대면보고 등을 통해 충분히 정보 제공 및 설명이 이루어졌다. 현산이 기본적인 계약서조차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등 마치 충분한 확인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지극히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산이 인수준비위원회를 통해 활발히 이루어지던 협의와는 별도로 돌연 내용증명 우편을 통하여 공문을 보내기 시작한 2020. 4. 이래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이미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진 사안임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이 반복적으로 주장하는 근거 없는 주장에 성실히 대응하여 왔다”고 밝혔다.

금호산업 측은 현산이 제기한 선행조건 충족 및 재점검 사항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해명에 나섰다.

먼저 기준 재무제표 대비 실적 악화 이슈는 현금흐름과는 무관한 리스부채, 정비충당부채 및 장기선수금(마일리지이연수익)의 증가와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주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제1116호 ‘리스’에 대한 국제회계기준위원회(IFRIC)의 변경된 해석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관련 내용을 현산 측에 충분한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한 1조7000억 원 추가 차입을 비롯한 영구 전환사채(CB) 등의 이슈 모두 이미 현산 최고경영진과 인수준비위원회 측에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라임사잔운용 사모펀드 투자손실 문제 등도 정보 제공을 했고, 계약서상 공개 목록에 포함돼 문제 삼지 않겠다고 합의된 사항이라고 전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처음 재점검 요구 공문을 받았을 때를 언급하며 “위와 같은 사안들에 대해 올해 초부터 활동한 인수준비위원회를 통해서 수차례 자료 제공과 설명을 해왔으며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이 직접 HDC현대산업개발 최고경영진에게 대면으로 보고한 사항도 있다”며 “설명시에는 어떠한 문제나 의문점을 제기하지 않고 느닷없이 공문을 통해 재점검을 요청해와 금호산업 및 아시아나항공 경영진 뿐만 아니라, 채권단 관계자들도 매우 당황스러워 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그럼에도 아시아나항공은 피인수기업으로서 최선을 다해 추가 설명을 하고자 노력했으며 추가적으로 설명이 필요하거나 자료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누차 알렸으나 인수인들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금호산업은 현산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는 거래종결을 거부하거나 본건 거래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며, 본건 거래종결을 위한 의무이행을 하지 않는다면 지체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금호산업과 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은 현산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확인하기 위하여 대면 협상을 수차례 공식 요청했으나, 현산 요청에 전혀 응하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내용도 밝히지 않은 채 공문으로만 “인수상황 재점검” 내지 “인수조건 재협의”가 필요하다는 주장만 반복하면서 시간을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호산업은 “본건 거래의 종결이 임박한 시점에서, 인수상황을 재점검하고 인수조건을 재협의하기 위한 명목으로 올해 하반기에 약 3개월에 걸친 기간 동안 추가 실사를 진행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거래종결을 회피하거나 지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이는 법률 및 계약상 근거가 없고 M&A 거래 관행 및 신의성실의 원칙에 비추어 보아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한 “현산 측은 아시아나항공이 계속기업으로서 존재하기 위하여 필요한 최소한의 합리적인 조치에도 부동의로 일관했으며, 공문이나 보도자료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동의 없이 그러한 조치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계약 위반의 구실로 삼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만 금호산업은 “현산이 진정성 있는 인수의사를 가지고 현재 예정된 일정에 따라 거래종결이 이루어지는데 최대한 협조할 일말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본건 거래의 종결을 위한 최대한의 신의성실을 다하는 차원에서, 현산과의 협의의 가능성은 열어 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금호산업은 “만약 현산이 빠른 시일 내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대면 협의에 응하면서 거래종결을 위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이후 경영을 위한 점검 관련 협의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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