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의 덫에 빠진 중독자와 가족의 생생한 치료 기록

국내 최고 도박중독치료 전문의 3인 신영철·최삼욱·하주원 저자가 신간 ‘어쩌다 도박’을 펴냈다. <사진=블루페가수스 제공>
▲ 국내 최고 도박중독치료 전문의 3인 신영철·최삼욱·하주원 저자가 신간 ‘어쩌다 도박’을 펴냈다. <사진=블루페가수스 제공>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강력범죄의 이면에는 도박중독이 있다. 중독성이 짙은 도박은 대출사기나 폭력 등 2차 피해를 유발하여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도박, 온라인게임, 스마트폰, 음란물, 음주 등 행위중독이 크게 늘고 있는데, 이들이 서로 복합적으로 연계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행위중독 중에서도 도박중독은 아직 그 심각성이 사회적으로 충분히 인지되지 않고 있어 우려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도박 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도박이 우리 생활 속 깊숙이 침투한 것이다.  

국내 도박시장 규모는 100조 원에 달하는데 이 중 불법도박이 80조 원을 차지한다. 불법도박 중에서는 불법스포츠도박이 25%(20조 원)로 가장 비중이 크다. 스마트폰 이용 빈도가 늘면서 최근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불법스포츠도박은 참여 금액에 제한이 없고, 전 세계 스포츠를 대상으로 24시간 운영되는 곳이 많다. 성인 남녀뿐 아니라 청소년에게까지 쉽게 노출되어 도박 당사자와 가족이 입는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불법이든 합법이든 도박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어쩌다 도박’의 순간, 늪에 빠져들고 만다. 처음에는 그저 재미 삼아 한두 번 해보거나 아니면 게임이나 음란물에서 옮겨가는 식이다. 도박은 한 번 빠져들면 헤어 나오기가 힘들다. 심리적인 유혹뿐 아니라 돈 문제까지 얽혀 있어서다. ‘어쩌다’로 시작된 도박이 ‘중독’이라는 질병으로 이어진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중독은 뇌의 반응이 바뀌는 ‘뇌의 병’이다. 중독이 뇌의 이상이기도 하다는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어 오면서 치료 기법 또한 그에 따라 보다 정교해지고 있다.

이 책의 저자 3인은 도박중독 연구와 치료를 오랜 기간 해온 국내 최고의 도박중독 치료 전문의다. 신영철 저자는 고려대 의대에서 도박중독의 유전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미네소타대학교 중독클리닉 연수를 마치고 강북삼성병원에서 도박중독클리닉을 열어 15년간 도박중독자들을 만났다. 최삼욱 저자는 울산대 의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성안드레아병원 중독센터장을 역임했으며, 강북삼성병원에서 전임의로 근무하면서 본격적으로 도박중독 치료를 시작했다. 하주원 저자는 성균관대 의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강북삼성병원에서 도박중독의 치료와 집단치료에 참여했다. 도박중독 연수강좌 강사로 많은 활동을 했고, 중독정신의학회 교과서 편집위원회 간사로 일했다.

3인의 저자들은 도박중독클리닉을 운영하며 15년여 간 수많은 도박중독자들을 만났다. 이 책은 저마다 사연도 고충도 다르지만, 똑같이 도박이라는 마수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힘겨워했던 중독자와 가족들과 8주간 상담하고 치료하며 함께 울고 웃었던 기록이다. 저자들의 치료 과정이 함축된 ‘도박중독 치료 매뉴얼’과 ‘도움 받을 수 있는 기관’이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어 당장 치료를 요하는 독자들에게 실용적 접근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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