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통화 공식브리핑 '성추행 논의’만 짤막하게 발표, 구체적 논의내용 비공개
A씨 현재 아시아 주요국 총영사
유명희 WTO 총장선거 협조 구해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오후 뉴질랜드 재신다 아던 총리와 정상 간 통화를 했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오후 뉴질랜드 재신다 아던 총리와 정상 간 통화를 했다.[사진=청와대]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뉴질랜드 재신다 아던 총리와의 정상 간 통화에서 우리 외교관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 방역, 유명희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협조 등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오후 문 대통령은 아던 총리의 요청으로 진행된 정상 간 통화 브리핑에서 양국 간의 주요 현안과 함께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주로 덕담 위주의 정상통화 공식 브리핑에서 성추행 문제가 논의됐다고 밝힌 것 자체가 초유의 일로 주목된다. 그러나 강 대변인은 구체적인 논의 내용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뉴질랜드 언론들은 한국 외교관 A씨가 2017년 말 뉴질랜드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하면서 직원을 성추행 한 혐의가 있지만 한국 정부가 경찰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교부는 A씨의 혐의가 징역 7년 정도의 중범죄지만 A씨에 대해 감봉 1개월 징계를 하고 자체 종결했고, A씨는 현재 아시아 주요국 총영사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 대통령은 아던 총리와의 통화에서 “차기 WTO 사무총장 선거에 우리나라 유명희 본부장이 아태지역의 유일한 후보로 출마했는데, 여성이며 통상전문가로서 WTO 개혁과 다자무역체제 강화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소개하며 “뉴질랜드의 지지를 기대한다”고 협조를 구했다.

아던 총리는 먼저 “무역 중시 국가로서 뉴질랜드는 WTO 사무총장 선출에 관심이 많다”고 말한 뒤 “유명희 본부장은 유력한 후보라고 알고 있다”, “매우 훌륭한 자질을 갖췄다고 들어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양국 정상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및 생산과 투명하고 공정한 공급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아던 총리는 “문 대통령과 저는 코로나 대응에 유사한 입장”이라며 “특히 백신 개발 시 공평하게 전 세계에 보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서울에 본부가 있는 국제백신연구소(IVI)는 백신 개발과 보급을 위한 세계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춘 유일한 국제기구”라며 “뉴질랜드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드린다”고 했고 아던 총리는 “IVI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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