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위조’, ‘겁박’, 이 자리에 안 어울리는 말”
하태경 “전공필수 학점 모자라기에 졸업 무효”
“정권 2인자 박지원, 권력 이용해 학적부 위조”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학력 의혹'과 관련한 하태경 의원의 질의에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학력 의혹'과 관련한 하태경 의원의 질의에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27일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의 ‘학력위조 의혹’을 두고 “박 후보자의 학력위조 문제는 다른 후보자와 달리 ‘권력형’”이라며 “후보자가 20대일 때 학력위조 했다는 것보다는 후보자가 권력 핵심이었던 2000년에 학력위조를 했다는 지점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학력위조 문제는 박 후보자가 권력을 잡았을 때 그것을 공명정대하게 쓰느냐 아니면 사익을 위해 쓰는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제 판단의 결과 박 후보자는 정권 실세일 때 어두운 과거를 은폐하기 위해 단국대를 겁박해서 다시 한 번 학력 위조를 했다”며 “2000년에 단국대에 학력 정정 신청을 한 것은 사실인가”라고 박 후보자에게 질문했다.

박 후보자는 이에 “학력위조는 사실이 아니다. 또한 ‘겁박’, ‘위조’ 이런 말씀이 이 자리에서 온당한가”라며 따졌고, 하 의원은 “박 후보자의 전략을 알기 때문”이라고 대답했고 이에 박 후보자는 “저도 하 의원의 전략을 잘 안다”고 응수했다.

이에 하 의원은 “박 후보자는 아마 학적본에 조선대에서 단국대 상학과 편입돼 있는 기록을 청문회 제도가 도입되니 은폐하기 위해 광주교대로 바꿨을 것”이라며 “후보자가 여기서 결정적 실수를 저질렀다. 본인이 제출한 전산화된 성적 증명서를 보면 알 수 있다. 모른다면 예전과 달리 박 후보자가 상당히 판단력이 떨어진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단국대를 졸업하기 위해서는 160학점을 따야 되는데, 성적증명서에는 광주교대 2년 다닌 걸로 교양 100학점이 인정되고, 단국대에서 3학기 동안 63학점 전공을 이수해서 졸업한 것으로 나온다”며 “문제는 65년 교육법시행령에 따르면, 전공 필수학점을 72학점 이상 들어야 하는데 교양 필수학점은 35학점 이내만 인정이 된다. 100학점 들어도 인정학점은 35학점 이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전공 63학점에 교양 35학점 해서 98학점 들은 것이고, 160학점 중 62학점이 비는 셈”이라며 “졸업 자격 무효에 해당하고, 단국대도 이해 못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하 의원의 주장에 대해 “55년 전인 1965년은 사실 하 의원(1968년생)이 태어나기도 전이다. 21세기인 지금과는 개념과 많이 다르다”며 “저는 분명히 광주교대를 졸업하고 성적표 졸업증명서 내서 단국대에 편입해 성실하게 과목들을 수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는 “단국대에서 학점 인정하고 졸업 하라고 했으니까 한 것이다. 학점 안되니 졸업하지 말라고 했으면 안 했을 것이다. 저에게 묻지 말라. 하 의원님이 나오신 서울대 물리학과는 안 그랬을 것 같나”라며 “1965년 단국대 학칙을 저는 알지 못한다. 하 의원도 물리학과에서도 졸업하고 학위증 주니까 나왔지 본인이 확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단국대학에 가서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의 경우, 하태경 의원을 비롯한 통합당 정보위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해 왔다. 이에 하 의원은 “성적을 가리고 충분히 줄 수 있으니 제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박 후보자는 “조선대에 다닌 적이 없다. 광주교대 2년 졸업하고 단국대에 편입했으며, 성적 공개 의무 없기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박 후보자는 2000년 정권의 실세였을 때 자신의 부정입학을 은폐하기 위해 단국대에 압력을 행사해 학적부에 기재된 조선대 기록을 테이프를 붙여 숨기고 광주교대로 바꾼 것”이라며 “(학적부 수정은) 만약 일반인이었다면 바로 거부당했겠지만 2000년 당시 박지원은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권력 2인자라 학교가 그 압박을 무시 못 한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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