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높은 지지율과 인지도 장점...당내 세력이 없다는 것이 약점”
김부겸 “지역구도타파, 영남지지율 장점...정체된 지지율, 모호한 정체성 약점”
박주민 “친문 높은지지 장점...낮은 전국적 인지도, 짧은 정치경험 약점”


 

민주당 당대표에 출마한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후보 <사진=연합뉴스>
▲ 민주당 당대표에 출마한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후보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1일 전당대회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 접수를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당권레이스가 시작됐다.

이낙연 의원, 김부겸 전 의원간 양자구도가 될 뻔했던 당권레이스는 박주민 최고위원이 막판 출사표를 던지며 결국 3자 구도로 펼쳐지게 됐다.

차기 당권을 놓고 경쟁을 펼칠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후보는 각 후보간 개성과 장·단점이 분명해서 당내 주류인 ‘친문’의 표심이 어디로 갈 것인지 당내 최대 관심사로 전망되고 있다.

이 의원은 총리시절 보여준 안정적인 위기관리 능력과 높은 지지도를, 김부겸 전 의원은 민주당의 험지인 영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지지율과 지역구도 타파를 통한 당내 지지세, 박주민 최고위원은 친문의 높은 지지율, 그리고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와 활발한 의정활동을 통해 잠재적 리더로 급부상하고 있는 점이 후보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낙연, 높은 인지도와 독보적 지지율 ‘국난극복’ 리더 내세워

먼저 이낙연 의원의 장점은 높은 인지도와 지지율이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재임하며 태풍, 홍수, 산불, 가뭄, 돼지구제역등 각종 국가적인 재난과 위기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속에 특유의 ‘사이다화법’으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이며 전국민적인 지지를 얻었다.

총리시절 보인 각종 활약을 통해 이 의원은 차기 대선주자 1위에서 수년째 내려 오지않고 있으며 본인 역시 코앞의 당권을 포함해 차기 대권가도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 의원의 강점은 자신의 지지기반인 호남을 넘어 전국적인 지지도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이 의뢰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의원은 여야 주요 정치인 13인을 대상으로 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23.3%를 얻으며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다.

더욱이 이 의원은 자신의 텃밭인 광주, 전라 지역에서 42.0%로 1위를, 서울에서도 26.1%로 1위를, 야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23.7%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어 전국적인 인지도와 지지도 면에서 맞설만한 후보가 없다는 평가다.

이 의원은 당권출마선언 당시 ‘국난극복’을 강조하며 “위기 앞에 선 거대여당 민주당은 새로운 각오와 태세가 필요하다”며 “거대여당의 본분을 다하는 ‘책임 정당’, ‘유능한 정당’, ‘겸손한 정당’, ‘공부하는 정당’, ‘미래 정당’ 등을 만들겠다”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완벽할 것 같은 이 의원 역시 단점은 존재한다. 이 의원은 60대(28.6%), 30대(27.9%) 지지율에서 1위를 달렸지만 20대와 40대 지지율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본인도 여러 인터뷰에서 밝혔듯 친노, 친문과 같은 자신의 확고한 지지세력이 없다는점,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초대 총리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의 지지율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이다.

지난 17일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은 총리직을 수행하며 그간 문 대통령과 같이 동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보니 이 의원의 경우는 문 대통령의 국정 성공 영향을 많이 받게 되어 있다”며 “문 대통령이 국정을 성공적으로 끌고 가면 아무래도 이 의원이 유리해 진다. 반면 국정이 막판에 가서 악화되면 불이익을 받게 되어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김성완 정치평론가는 지난 1월 15일 KBS 1TV ‘사사건건’ 과의 인터뷰에서 이 의원을 언급하며 “이 의원은 빈틈이 별로 안 보인다. 그게 제가 볼 때 제일 큰 단점이 아닐까 싶다”며 “너무 만기친람형 같고 그리고 너무 꼼꼼한 것 같아서 뭔가 국민들이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내 세력이 없다고 하는 것 그것도 많이 알려진 단점이다. 지금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세력을 좀 만들어야 될 필요가 있다”며 “그리고 호남출신으로 영남이나 전국, 수도권을 품어야 되는 상황인데 과연 그게 어떤 요인으로 작동하고 또 반대의 어떤 공격이 있을지, 그걸 극복하는 리더십을 또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故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이나 부동산 정책과 같은 당내 민감한 이슈에서도 메시지를 바로 내지 못하고 장고를 거듭 하다가 뒤늦게 메시지를 내는 점도 상대적으로 시원시원한 발언이 강점인 김부겸 전 의원과 비교되며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일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80%)·유선(20%)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4.0%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부겸, ‘지역주의타파’ 강점...‘2년 당대표’ 공약도 장점

문재인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김부겸 전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에게 험지로 분류되는 대구에서 당선되는 기염을 토하며 ‘지역주의타파’를 외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에 가장 부합된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전 의원은 비록 21대 총선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과의 대결에서 패배했지만 당내에서는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며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번 전대를 준비하며 이 의원과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며 표심을 집결 시키려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7개월짜리 당 대표’를 하려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이 의원이 당권 출마를 두고 장고를 거듭하자 “당대표가 된다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2년 임기를 채우겠다”고 선언하며 배수진을 치고 나왔다.

김 전 의원은 지난 9일 ‘재집권의 선봉장, 책임지는 김부겸’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당권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영남 300만표를 책임지겠다. 지난 총선 750만명이 영남에서 투표했는데, 그 중 40%를 얻어오겠다”며 “대구시장 선거에서 졌을 때도 저는 40%를 얻었고, 그래서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고 공약으로 포스트코로나 대비, 검찰개혁 완수, 남북관계 교착 돌파, 주거안정 및 부동산 불평등 해소, 광역상생 발전 실현, 노동·일자리 문제 해소 등을 약속 했다.

김 전 의원의 장점은 역시 여당에겐 험지로 분류되는 영남을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김 전 의원은 낙선 했지만 21대 총선에서 39.29%라는 득표율로 영남에서의 지지를 재확인했고 4선 의원으로서의 풍부한 정치경험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서의 행정 경험도 가지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최근 무소속이었던 권영세 안동시장의 민주당 입당까지 이끌어내며 영남에서의 지지기반을 더욱 단단히 함과 동시에 故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김원기 전 국회의장,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등 친노계의 폭넓은 지지도 받고 있다.

반면 김 전 의원은 정체된 지지율과 견고한 이낙연 대세론, 모호한 정체성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 의원과 비교하면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이 빠르고 확실하지만 이지만 최근 당내 이슈가 됐던 부동산, 젠더 이슈에서 차별화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약점으로 지적된다.

또한 ‘7개월 당 대표’ 공세를 펼치며 2년 임기 당대표를 외쳤지만 이것 말고는 이낙연 대세론을 무너뜨릴 묘수가 보이지도 않는 것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당내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지난 20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이 의뢰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당내 대권주자에서 이낙연 의원(23.3%), 이재명 경기도지사(18.7%),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3.5%) 김경수 경남도지사(2.0%)에 한참 밀린 1.4%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점도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주민, 친문 높은 지지율...차기 리더로 급부상

앞서 두 후보에 이어 마지막으로 당권에 도전한 재선의 박주민 최고위원 역시 이번 전대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변호사시절 민변(민주 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활동을 중심으로 인권변호사로 활발히 활동했다. 변호사 시절 용산 참사 유가족들 변호, 밀양 송전탑 반대활동,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세월호 참사 유가족 변호, 백남기 농민 변호등에 대한 활발한 활동을 통해 2016년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캐스팅되어 20대 총선에서 서울 은평갑에 전략 공천되어 당선되며 초선의원이 되었다.

인권변호사 출신에 문 대통령의 영입, 그리고 활발한 의정활동등을 통해 박 최고위원은 당내 인기를 끌어올렸고 결국 2018년 전당대회에서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득표수 1위를 기록하며 당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결국 박 최고위원은 당내 높은 지지를 기반으로 21일 당대표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고, 최근 각종 이슈에 대해 “당이 국민과 교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전환의 시대를 맞아 태세를 전환하고 시대를 교체하는 첫 번째 정당을 만들겠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사회적 의제 연석회의’ ‘지역위원회강화’ ‘환경·젠더·노동·안전·연대·공정의 가치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당내 개혁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박 최고위원의 강점은 전당대회 당시 드러난 당내 높은 지지율이다. 박 최고위원은 초선임에도 불구 당내 최고 득표율을 거둘 정도로 민주당의 잠재적 리더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내년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하다는 전망도 있다.

또한 문 대통령의 영입으로 정치에 입문한 배경으로 당내 주류인 ‘친노’ ‘친문’의 지지도 상당해서 친문 영향력에서 다소 약세로 평가받는 김부겸 전 의원에 비해 이낙연 의원과 견주어 경쟁력이 있고 친문지지세가 갈릴수도 있다는 전망이 돌고 있다.

반면 단점은 역시 박 최고위원이 당내 높은 지지를 가지고 있지만 정치적 경험이 풍부하고 연륜있는 두 후보에 비해서는 재선 의원으로서 아직 당권출마는 이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전당대회는 일반 유권자가 아닌 당원, 대의원들의 표심이 중요해 '지역 조직'이 표심을 크게 좌우하는데도 불구, 호남을 기반으로 한 이 의원, 영남을 기반으로 한 김 전 의원에 비해 서울 출신인 박 최고위원에겐 전국적 지지율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전날 이 같은 지적에 박 최고위원은 “지금 지역 구도를 얘기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역적 기반을 자신의 기반이라 애기하는 건 지금까지 발전하고 변화해왔던 한국정치를 과거로 돌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치와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서 저는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그런 관점으로 소비되는 건 맞지 않고 제가 적극 나서 막아보려고 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