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김규봉과 그 무리들, 국회 무시한다“
김도환, 최 선수에 대한 폭행 시인
추가 가해자 드러난 최 선수 일기장 공개

<사진=이경민 기자>
▲ <사진=이경민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22일 고(故) 최숙현 선수 자살과 관련한 청문회를 열었다. 주요 증인 가운데 고인에 대한 핵심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감독과 팀닥터들이 불참했다. 유일한 참석자인 김도환만 최 선수에 대한 폭행 사실을 밝혔다. 문체위는 불참자들에 대한 고발 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문체위는 이날 청문회 시작에 앞서 고인에 대한 묵념도 진행했다.

전용기 ”청문회 불출석자 고발조치해야“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 가해자 중에서 김규환 선수만 참석하자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청문회장에 불출석한 자들에 대해 고발 의견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문체위는 21일 김규봉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과 전 운동처방사 안주현씨, 장윤정 선수, 광주시체육회 철인3종팀 감독 이모씨, 경기체고 코치 김모씨, 최 선수 전 동료 정모씨, 병원장 이모씨에 대해 동행명령을 의결한 바 있다.

전 의원의 발언에 앞서 도종환 문체위원장은 “김 전 감독과 안 씨는 거부 의사를 밝혔고, 나머지 정 씨와 병원장 이 씨, 광주시체육회 철인3종팀 감독 이 씨는 오겠다고 했다”며 “지금 국회로 오고 있다고 보면 된다. 김 씨는 시간을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김 전 감독과 안 씨, 김규봉과 그 무리들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의 명령을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지에 대해 분노한다“고 밝혔다. 그는 ”핵심 증인을 국회 증언대에 세울 수 있는 방안부터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도 위원장은 ”동행명령을 집행 중인데 안주현, 김규봉 두 사람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동행명령을 거부할 경우에는 국회 증언감정법 제13조에 의거해서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참석한 가해자 김도환, 폭행 사실 실토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도환 씨가 유일하게 참석해 자신이 최 선수를 폭행 사실을 실토하기도 했다. 2013년부터 최 선수를 알아 왔다는 김 씨는 ”명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때렸으며, 둔기 같은 걸로는 때리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또한 김 씨는 김 감독과 팀 닥터 안 씨, 장 선수의 폭행과 폭언을 목격한 바 있고, 팀 닥터가 치료 명목으로 여자 선수들에게 마사지를 한 것도 봤다고 했다. 이어 김 씨는 최 선수와 그의 부모님에게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진심이다“고 심경을 전했다.

당초 김 씨는 폭행과 폭언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는데, 입장을 번복한 것에 대해 ”당시 분위기상 오래 알고 지내온 감독님의 잘못을 들추기도 싫었고 내 잘못에 대해서 두려운 점도 있었다. 언론에 질타를 받을까봐 두려웠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김 씨는 자신도 김 감독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중학생 때부터 김 감독에게 맞았다. 야구방망이로 맞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숙현 선수 일기장 공개…추가 가해의심자 드러나

이날 청문회에서는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최 선수가 생전에 쓴 일기의 일부분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 선수는 그의 일기에 ‘나의 원수는 누구인가’, ‘내가 아는 가장 정신 나간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제목 아래에 김 감독과 장 선수, 김정기(김도환 씨의 개명 전 이름) 외에도 전 경주시청 소속 선수 두 명의 이름을 적었다.

최숙현 선수는 ”이 질문은 백번 해도 똑같은 답이지“라며 ”이 모 선수는 조금 바뀐 것 같기도“라고 썼다.

이 의원은 ”(최 선수의 일기장은) 현재까지 밝혀진 가해자 외에 추가 가해자가 더 드러났다는 것을 말해 준다“며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내에서 감독의 영향이 이 정도였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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