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미월드 ‘주민없는 주민설명회’ 일방 홍보행사로 전락
설명회장 주민 출입 막고 상인 몇몇 참석 ‘주민 항의 농성’
시행사 대표, 지역사회와 겸허한 소통 약속 ‘립서비스 그쳐’

[앵커] 
부산 미월드 숙박시설 건립을 둘러싼 강성태 수영구청장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의 의견을 열 번이든 스무 번이든 듣고 이를 필히 허가에 반영토록 하겠다던 강 청장의 약속은 헛 공약이었습니다.

업체 측이 마련한 첫 설명회는 실제 주민들은 배제된 채 날짜부터 제멋대로 잡은 일방적인 홍보 행사로 진행됐습니다.

양희정 기자입니다.

지난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미월드 숙박시설 건립을 위한 주민설명회 현장. 행사를 주최한 사업자측이 주민 출입을 막는데 항의, 주민들이 항의농성을 벌이고 있다.<사진=정종욱 기자>
▲ 지난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미월드 숙박시설 건립을 위한 주민설명회 현장. 행사를 주최한 사업자측이 주민 출입을 막는데 항의, 주민들이 항의농성을 벌이고 있다.<사진=정종욱 기자>

[REP]
지난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수영구 민락동 숙박시설 건립을 위한 주민설명회장입니다.

일방적인 업체 측 행사강행에 반대한 주민들이 행사장 바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무슨 ‘주민’ 설명회를 ‘주민’ 없이 하느냐는 항의 끝에 피킷을 바깥에 보관하는 조건으로 주민들이 겨우 행사장에 입장합니다. 

안에는 10여명의 참석자들이 주최 측 설명에 박수를 치며 장단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설명회 말미에 제출하는 평가서를 흘깃 보니 주소지가 연제구로 돼 있습니다. 
타지에 사는 사업지 주변 상인들이었습니다. 

[INT 민락 롯데 주민 대표] 

(설명회) 목적이 뭐냐하면 (설명회에 주민) 참석을 많이 안시키고 자기네들 편드는 사람만 참석시켜 분위기 좋게 얼렁뚱땅해서 끝내 놓고 의견 종결했다. 이런 식으로 하려고.... 그런 의도를 우리가 알아가지고 가서 아니라는 반대 의견을 정확하게 표현한 거죠.

행사 내내 자유롭지 못한 살벌한 분위기로 행사는 진행됐다.

상인 몇 명 외에 행사장을 지키고 있는 건장한 청년들은 10여 명이 넘었다.

좌석 주변을 병풍 치듯 포위하고 있는 건장한 청년들은 앞으로 나아가 의견을 제시하려는 주민들을 막아서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주민들에게는 마이크를 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수영구 전체를 상대로 한 설명회라는 주최 측 설명이 무색하게 행사장 좌석 수는 고작 70 80개에 불과했다.

“이런 식으로 무슨 의견을 청취를 하느냐”는 주민들의 외침은 철저히 무시됐다.

주민설명회장이 아니라 일방적인 홍보행사장에 불과했다.

마승표 티아이부산PFV 대표이사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역사회와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는 요청에 “주민설명회를 포함해 다양한 경로를 열어놓고 사업추진 전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겸허히 소통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실제 이번 설명회를 지켜본 결과 이같은 시행사 대표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을 립 서비스에 불과하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주민들의 의견을 듣겠다던 구청장이나 주민의견을 취합해 구청장에게 보고서를 만들어야 할 구청 공무원들의 모습은 이날 행사장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은 업체의 경관심의를 통과시켜주는데 급급해 어떻게 구청장이 주민들에게 사기행각을 벌릴 수 있는지 울분을 참지 못합니다.

[강성태 / 부산 수영구청장]

(대책위 면담 중) "주민과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서 주민의 여론을 반영해서 건축심의에 제출할 것... 주민협의라는 부분이 아주 주요한 부분으로 단서를 달아 놓았습니다. 그래서 협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건축심의를 받기가 매우 어렵게 되어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폴리TV 이슈인사이드 양희정입니다.


[영상 취재 편집] 정재화 국장 / 정종욱 PD

[내레이션] 양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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