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책임 정당, 유능한 정당 만들것”
김부겸 “당의 힘을 총 결집하는 전당대회 만들 것”
박주민 “전대 출마 고심”...전대 최대 변수로 작용
노웅래, 이원욱, 염태영 수원시장등 10명 최고위원 도전장

당권도전 선언뒤 후보등록을 마친 이낙연 의원, 김부겸 전 의원과 당권도전을 고민중인 박주민 의원 <사진=연합뉴스>
▲ 당권도전 선언뒤 후보등록을 마친 이낙연 의원, 김부겸 전 의원과 당권도전을 고민중인 박주민 의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 경선의 막이 오르며 이낙연 의원, 김부겸 전 의원이 각각 경선 후보 등록을 마쳤다.

양자구도로 흐를 것 같았던 전당대회는 박주민 최고위원이 당권도전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전당대회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10명의 의원들이 속속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던지며 전대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번 전당 대회는 문재인 정부의 집권 4년차로 집권 후반기를 맞아 국정운영의 분수령이 되는 해임과 동시에 4·15총선에서 176석 압승을 거둔 거대여당의 새로운 선장을 뽑는 중요한 의미를 지녔고, 아울러 차기 대선 판도까지 결정 지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선거가 될 전망이다.

이낙연 의원은 이번 전대 출마를 앞두고 ‘책임론’을 내세우며 “국가적 위기와 초유의 거대 여당을 책임있게 운영하는 일이 될 것이다”고 의미를 밝힌 바 있고, 김부겸 전 의원 역시 “국민의 총체적 삶을 책임지고, 어떻게 국가 운영을 설계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이번 전대의 의미를 규정한 바 있다.

이낙연 “특별감찰관제도 도입으로 당 비리 근절하겠다”

20일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대리인은 이날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를 찾아 후보등록을 마쳤다.

이날 오전 후보 등록전 먼저 현충원을 참배한 이 의원은 현충원 방명록에 “모든 힘을 다해 국난을 극복하겠습니다. 호국영령들이여 도와 주소서”라고 적은 뒤 기자들과 만나 “책임 정당, 유능한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이 직면한 문제들을 책임 있게 해결하는 책임 정당, 유능한 정당이 되도록 하는게 우선이다”며 “당이 국난극복과 도덕성 회복 등등의 과제에 직면 해 있다. 그런 걸 책임있게 해결하는 집권여당 특히 거대여당 다운 그런 당의 모습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결심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광역 지자체장들의 성추행 문제에서 불거진 당의 도덕성 회복을 위해 “특별 감찰관 제도를 만들겠다”며 “이 제도를 굳이 말하자면 민주당판 공수처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당내 여러 부정과 비리, 성비위 문제를 포함해서 그런 문제들을 상시적으로 점검하고 규율을 강화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한 재보궐 후보 문제를 두고는 “집권여당으로서 어떤 길이 책임있는 자세인가 당 안팎의 의견 들어서 결정하게 될 것이다”며 “지금부터 결론을 미리 특정인이 말한다는 것도 옳은 자세가 아니다. 민주정당에서 한 사람이 미리 결론 낸다는 거 옳지 않다. 큰 방향에서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있는 자세 어떤 길인가에 대한 당내외 지혜를 여쭙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무죄선고가 나온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연대설에 대해서는 “선거는 어떤 선거든지 수많은 얘기들이 있기 마련이다”며 “거기에 대해 일일이 말한다는 건 선거출마한 사람으로서 현명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후보등록을 마친 이 의원은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선거 운동을 본격화한다.

김부겸...안동시장 영입, 강원도 지지 호소등으로 외연확장

한편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강원도 일정을 이유로 캠프 관계자를 통해 이날 오전 당 대표 후보로 등록했다.

김 전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지난 30년 간 많은 선거를 치렀지만 이번 선거의 책임감이 가장 무겁다”며 “상대 후보를 생채기 내는 선거운동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 당의 힘을 총결집하는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 상대를 무차별 공격했다가 전대 후 찢어져버린 과거는,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력의 손실 없이 모두 끌어 모으는 한마당 만들기에 김부겸이 앞장서겠다. 그리고 다시 약속드리지만 저는 당 대표가 되면 대선에 나가지 않겠다”며 “아직도 의심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 김부겸은 표리부동하게 살지 않았다. 당원과의 약속과 의리가 늘 먼저였다”고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김 전 의원은 “거듭 약속드린다. 어떤 대선후보라도 반드시 이기게 하겠다. 영남에서 300만 표 이상 획득하면 우리당 후보가 누구라도 이긴다”며 “제가 해내겠습니다. 저는 낙선할 때도 대구에서 40% 득표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이 발언처럼 최근 외연확장에 나서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전날 무소속 이었던 권영세 안동시장을 설득해 권 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 확약을 받아 내며 영남권 지지세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김 전 의원은 영남권 지지세 구축에 이어 이날은 강원도의회를 찾아 2024년 동계청소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고 금강산관광의 재개와 남북관계 활로를 뜷어 ‘강원도의 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자양분으로 강원도가 평화와 경제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전초기지가 되도록 힘을 모으겠다”며 “지속적이고 역동적인 지역경제 발전이 일어나야 강원도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가 다시 살아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문 대통령이 춘천을 찾아 언급한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 데이터 댐 개발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원도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박주민 “고심 거듭”...2018년 전당대회 최고의원 득표 1위, 전대 최고 변수로 작용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이 당권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박주민 최고위원역시 당권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민하고 있으나 아직 최종 결정은 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민하는 지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고민이 끝나면 말씀드리겠다”고 답했고 오늘 중에는 결론이 안나오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렇다. 내일 밖에 등록할 수 있는 날짜가 없다”며 조만간 결정을 내릴것이라고 답했다.

용산 참사, 세월호 참사등의 사건에서 유가족들의 변호를 맡으며 ‘거리의 변호사’로 대중에 널리 이름을 알렸던 박주민 의원은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문재인 당 대표의 제안으로 민주당에 영입되어 초선의원이 된 뒤 활발한 의정활동을 보였고 20대 초선 의원들 중 가장 활발하게 법안을 발의하며 당내 높은 지지도를 쌓았다.

이 때문에 박 의원은 2018년 전당대회 당시 21.28%의 득표율로 최고위원 후보 가운데 1위를 기록했는데 1위의 배경으로는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 당원’들의 지지가 바탕이 된 것으로 분석되며 박 최고위원이 전대에 출마한다며 이낙연, 김부겸 양자구도가 흔들리며 전대 최고의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노웅래 의원 <사진=연합뉴스>
▲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노웅래 의원 <사진=연합뉴스>

민주 최고위원 현재 10명 도전...21일 마감까지 출사표 이어질 듯

한편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의원들의 출마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이미 이재정, 이원욱, 노웅래 의원, 염태영 수원시장이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졌고 김종민, 이재정, 한병도, 소병훈, 신동근, 진선미, 양향자 의원도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제일 먼저 최고위원 도전을 선언한 이재정 의원은 "당원을 대변하는 혁신과 개혁의 전사가 돼 민주당 지도부가 편한 길을 택하지 않도록, 좋은 자리에 안주하지 않는 데 힘쓰겠다"고 출마 배경을 전했고, 이원욱 의원은 “한번 결정하면 반드시 해내고야 마는 이원욱의 힘을 정권 재창출에 쏟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염태영 시장은 “수원시를 일자리 1등 도시로 만들어낸 저력으로 이제 집권 여당의 최고위원이 돼서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을 성공으로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고 노웅래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촛불혁명을 완수하겠다. 경험 있는 정치인 한 명쯤은 새 지도부에 들어가야 한다. 무한책임으로 봉사하겠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은 21일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면 25일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각 지역의 시도당 대의원대회를 진행한 뒤 다음 달 29일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일정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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