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 A의원 "축제장·식당서 신체 만져" 김대군 의장 "'고맙다' 의미 어깨 손 올린 것"
기장군민 집회 "쪽 팔려서 못 살겠다" "군의원 간 파벌싸움 중단, 자진사퇴..."

지난 9일 기장군 주민들이 파벌싸움 중단과 수준 이하의 조롱 낙서를 보인 기장군 의원의 자진사퇴, 주민평가단 구성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사진 제공=연합뉴스>
▲ 지난 9일 기장군 주민들이 파벌싸움 중단과 수준 이하의 조롱 낙서를 보인 기장군 의원의 자진사퇴, 주민평가단 구성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사진 제공=연합뉴스>

 

[폴리뉴스 정하룡 기자] 기장군의회는 군의원 간 갈등이 최근 주민 집회로까지 번지고 있다.

전체 8명의 의원이 각 4명씩 노장파와 소장파로 나뉘어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담합·투표 보이콧 등 진영 간 다툼을 벌였고, 이런 갈등이 투표지 낙서라는 상식 이하의 방법으로 표출됐다.

무효표와 기권표가 속출하는 과정에서 '다 드세요', '좋은가요', '아 무효' 등 투표지에 조롱하는 낙서가 발견되면서, 이를 보다 못한 기장군민들이 지난 9일 파벌싸움 중단과 수준 이하의 조롱 낙서를 보인 기장군 의원의 자진사퇴, 주민평가단 구성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더구나 박원순 서울시장 죽음으로 대한민국이 들끓고 있는 이때, 부산시 기장군의회에서 의원 간 '성추행 의혹'까지 불거져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기장군의회 김대군 의장이 성추행 혐의로  A의원으로부터 고소당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A의원은 김 의장이 지난해 9월 28일 오전 11시 기장군 한 축제 행사장에서 자신의 오른팔을 감싸며 손으로 가슴을 눌렀다고 주장했다.

또 같은 해 7월에도 한 식당에서 김 의장이 자신의 팔과 어깨 맨살을 3차례가량 만졌다는 내용으로 지난 14일 피소됐다.

A 의원은 "김 의장에게 여러 차례 성추행임을 알리며 조심하라고 경고까지 했는데 같은 행위가 반복됐다"며 "총선 등에 앞서 고소장을 제출하면 정치적인 행위로 비칠까 참아 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의장 측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고소로 자신의 명예가 실추됐다"고 항변했다.

김 의장은 "축제 행사장에서 버튼을 누르기 위해 일렬로 서는 과정에서 다른 당 후보들 사이에 끼여 A의원에게 옆으로 가라고 팔을 잡은 것"이라면서 "식당 의혹과 관련해서도 의회 직원들이 20여 명 넘게 있는 자리였고, A의원이 밥을 사는 자리라 '잘 먹었다'고 말하며 어깨에 손을 올렸을 뿐 추행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16일 동료 의원으로부터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된 김대군 기장군의회 의장이 관련 혐의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공식 반박하고 있다.<사진 제공=연합뉴스>
▲ 16일 동료 의원으로부터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된 김대군 기장군의회 의장이 관련 혐의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공식 반박하고 있다.<사진 제공=연합뉴스>

 

이에 대해 A 의원은 "법정에서 사실관계가 뚜렷하게 밝혀질 것이다. 성추행 사실 2건 외에 여러 차례 추행이 잇따랐고 의회 직원들조차 비슷한 문제로 고충을 겪고 있다"며 "문제가 생길 때마다 성추행임을 강력히 경고했으나 김 의장은 멈추질 않았다. 관련 증거와 증인을 통해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부산청에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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