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과 첨단산업의 성장이 ‘경제위기극복’이고 ‘산업 안보’이며, 혁신성장의 길”
“日 대상 관리품목 100개를 확대해 338개로, ‘소부장 으뜸기업’ 100개 선도기업 육성”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소재·부품·장비 산업현장을 찾아 “우리는 일본과 ‘다른 길’을 걸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글로벌 첨단소재·부품·장비 강국’으로 도약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에서 방문해 첨단산업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을에 대해 “지금까지의 성과를 기반으로, ‘수세적인 대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도약’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내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에 기여하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갈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가고자 하는, ‘한국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우리는 수출규제 대응과 코로나 위기극복에 발휘한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소재·부품·장비와 첨단산업의 성장이 ‘경제위기극복’이고 ‘산업 안보’이며, 혁신성장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행사 참석자들에게 “여러분이 그 주인공이다. 대한민국 경제가 소·부·장산업에서부터 다시 활력을 찾길 기대하며, SK하이닉스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일본 수출 규제 시행 이후 10회에 걸쳐 소·부·장 관련 공개 일정을 수행했고 이번 일정까지 포함하면 11번째다. 이번 방문은 일본 수출규제 이후 주요 품목의 확실한 공급안정을 이루었으나, 코로나19와 국가 간 무역분쟁 등으로 글로벌 밸류체인이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추진됐다.

문 대통령은 ‘불화수소가스’와 ‘불화폴리이미드’의 국산화 성공과 ‘EUV레지스트’ 공급 안정화 등 지난 1년 동안의 소·부·장 전략의 성과를 짚으면서 “특정 국가에 의존적이었던 공급망을 새롭게 구축했다. 수요 대기업과 소재·부품·장비를 공급하는 중소기업 간 새로운 ‘상생 협력모델’도 정착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각국의 봉쇄조치와 자국중심주의의 확산으로 글로벌 분업구조에 균열이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에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기회로 삼으려면, 스스로 ‘글로벌 첨단소재·부품·장비 강국’으로 도약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 뒤 ‘소재·부품·장비 2.0 전략’을 얘기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먼저 “첫째, ‘글로벌 소재·부품·장비산업 강국’이 되겠다”며 “일본을 대상으로 했던 핵심 관리품목 100개를 전 세계로 확대하여 338개로 대폭 늘리고, ‘소부장 으뜸기업’ 100개를 선정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디지털 공급망’과 ‘스마트 물류체계’, ‘소재혁신 AI 플랫폼’ 등도 구축하겠다고 했다.

다음으로 “첨단산업 유치와 유턴으로 ‘첨단산업의 세계공장’이 되겠다. 반도체, 바이오, 미래차, 수소, 이차전지 같은 신산업에 집중해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전자, 자동차, 패션 같은 중요도 높은 품목 중심으로 국내 유턴을 촉진하겠다”며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 ▲기존 산단에 ‘첨단투자지구’ 도입 ▲유턴 기업 지원을 위한 보조금 신설 및 법령 정비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시키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세계가 이미 긴밀히 연계되어있다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코로나가 증명하고 있다. 글로벌 분업구조 안정과 자유무역의 수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세계질서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발표한 ‘소재부품장비 2.0전략’의 핵심 골자는 수출규제 대응경험을 토대로 글로벌공급망 재편에 선제 대응하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①글로벌소부장 강국 도약, ②첨단산업의 세계공장화 등 2대 전략과제를 중점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22년까지 차세대 기술개발 집중투자, 소부장으뜸기업 100개 육성, 디지털공급망·소재혁신 AI플랫폼 등 새로운 정책수단을 도입한다. 또 첨단투자지구 등을 도입함과 동시에, 첨단투자에 대한 세제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첨단산업 유치 등에 5년간 약 1.5조원의 재정을 투입한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이번 행사는“으라차차 소부장”을 주제로 ①소부장 테스트베드 협력현장 방문, ②소부장과 함께한 우리의 1년, ③연대·협력 협약식 순서로 진행됐다. 최태원 SK회장은 ‘소부장과 함께한 우리의 1년’에서 ‘소재부품장비 도약을 위한 사회적 가치창출방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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