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 239명, "COVID-19 공기감염 가능성 제기"
WHO, "결정적이지 않지만 새로운 증거 인정" "폐쇄된 환경에 오래 머물면 위험" "증거 수집·해석 필요"

베네데타 알레그란치 WHO 감염통제국장 <사진=WHO 화상 언론 브리핑 캡처>
▲ 베네데타 알레그란치 WHO 감염통제국장 <사진=WHO 화상 언론 브리핑 캡처>

 

세계보건기구(WHO)가 COVID-19 공기 감염에 대한 새로운 증거들을 인정했다.

베네데타 알레그란치 WHO 감염통제국장은 7일(현지시간) WHO 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혼잡하고 폐쇄적이며 환기가 잘 되지 않는 환경에서 공기를 통한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COVID-19 공기 감염에 대한 증거는 아직 결정적이지 않다"면서 "증거를 더 수집하고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도 "우리는 COVID-19 전염 방식 중 하나로 공기 감염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조만간 WHO가 COVID-19 전염 방식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를 정리한 자료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WHO는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주요 전파 경로가 사람의 코와 입에서 배출되는 비말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5일 32개국 239명의 과학자들이 WHO에 공개 서한을 보내 COVID-19 공기 감염 가능성을 제시하며 WHO에 COVID-19 예방 수칙을 수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과학자들은 COVID-19 비말의 크기와 관계없이 공기를 통해 전염되고, 호흡할 때 사람들을 감염시킨다고 지적하며 집단감염이나 슈퍼전파 등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에어로졸(미세 침방울) 감염뿐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퀸즐랜드대의 대기환경공학 교수이자 WHO 자문위원인 리디아 모로스카 교수는 환기가 되지 않고 사람이 붐비는 실내 공간에서 공기전파를 나타내는 여러 사건이 있었다면서 "우리는 이에 대해 100% 확신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도 36명으로 구성된 전문가들이 WHO에 공기를 통해 감염된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예방 수칙을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WHO의 COVID-19 전파 위험 평가가 변경되면 1m의 물리적 거리 유지에 대한 현재의 조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았다. 또 WHO의 지침을 따르는 각국 정부도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공중보건 조치를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