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레디백 핑크 이미 품절, 그린백 사수 위해 새벽줄 감행
국내 중고가 10만원, 일본에서는 21만원에 판매
스타벅스, 이벤트 종료 시점 다가와 추가 제작은 어려운 실정
코로나19로 인한 캠핑붐, 소확행 추구, 스테크라 불리는 스타벅스 재태크까지

스타벅스의 서머 e-프리퀀시 사은품인 레디백의 인기가 치솟으며 소비자들이 '새벽줄'을 서도 사은품 수령이 어려운 실정이다. <사진=송서영 기자>
▲ 스타벅스의 서머 e-프리퀀시 사은품인 레디백의 인기가 치솟으며 소비자들이 '새벽줄'을 서도 사은품 수령이 어려운 실정이다. <사진=송서영 기자>

[폴리뉴스 송서영 기자]‘레디백 받으러 새벽 2시부터 갔는데 이미 줄이 열한분이네요’ ‘핑크 레디백 품절 후에 더 받기 힘들어 졌네요. 앞으로 4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하는데 다른 곳은 밤샌 곳도 있는 거 같더라고요’ ‘첫 출시 때 몇 지역을 다닌 건지요. 제 앞에서 끊겨서 충격’

스타벅스 여름 사은품인 서머 레디백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비자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들이다. 스타벅스가 지난 5월 21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진행하는 서머 e-프리퀀시 이벤트는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한 총 17잔을 마시면 사은품을 제공한다.

서머 레디백과 서머 체어를 증정하는데 이 중 레디백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다. 그린과 핑크로 나온 레디백 중 핑크색 인기가 더 높아 이미 전체 품절됐다. 8일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이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그린 레디백만 구할 수 있다.

스타벅스 이용자들은 비교적 경쟁이 적은 수도권 외곽의 스타벅스를 일부러 찾아가거나 각 매장별 레디백 입점일을 공유하고, 줄을 서기 가장 적당한 새벽 시간을 공유하고 있다.

이럼에도 물량이 충분치 않아 한 매장 당 최소 4명에서 최대 10명 정도가 수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고객 불만이 쏟아지고 있지만 스타벅스는 “지금 레디백 발주를 중국 공장에 넣어도 한국으로 배송되는 시점에는 이미 이벤트가 종료돼 추가 제작은 어려운 실정”이라고 답했다.

추가 혼선을 줄이기 위해 이벤트 기간을 연장한다거나 예약제 도입은 없을 계획이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이벤트 기간 내 모든 고객이 사은품을 수령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고 말한다.

허나 최근까지도 수령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면 당장 22일까지 약 2주 넘게 남은 상태에서 모든 고객이 사은품을 수령할지는 안개 속이다. 사용하지 못한 서머 e-프리퀀시 완료 쿠폰은 음료 쿠폰 2장으로 대체할 수 있다.

스타벅스도 레디백 대란과 같은 일은 처음이라 당혹스러운 눈치다. 스타벅스는 서머 e-프리퀀시를 2013년도부터 시작했다. 초기에는 미션 완료시 음료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다 2018년부터 사은품 증정을 시작했다.

2018년에는 ‘마이 홀리데이 매트’를 제공했고 2019년도에는 ‘비치 타올’을 증정한 바 있다. 해마다 품절 대란, 중고 시장 웃돈 거래가 논란이었으나 레디백의 ‘새벽줄’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일본에서 한화 약 21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스타벅스 서머 레디백 핑크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 일본에서 한화 약 21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스타벅스 서머 레디백 핑크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스타벅스는 매해 소비자에게 더 좋은 혜택을 돌려주기 위해 이번 여름 레디백을 출시했고 전 세계인이 그 디자인에 주목했다. 한국에서만 출시된 레디백은 일본에서도 한화로 약 2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를 비롯해 홍콩, 대만, 일본 등 아시아계 굿즈 디자인은 특히 출중하다 알려져 있어 굿즈 출시 시점만 되면 소비자들이 앞 다투어 어느 나라 상품이 제일 예쁜지 공유하며 해외 구매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스타벅스 굿즈만을 따로 판매하는 업자도 있다.

스타벅스 굿즈 판매업이 따로 등장할 만큼 스타벅스로 재테크를 하는 ‘스테크’도 이번 레디백 사태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레디백 1개가 중고가 평균 10만 원 정도에 팔리고 있어 새벽 줄을 서서라도 받아서 되팔만하다는 시각이다.

지난 6월 한 소비자가 여의도 한 스타벅스에서 커피 300잔을 구매하고 레디백을 수령해갔다. 17개의 레디백을 수령했다고 가정하면 음료 300잔 가격은 평균 130만원, 만약 레디백을 평균 10만원에 판매했다면 40만원이 남는 장사라는 분석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6월 5일 이후로 레디백 수령을 1인 1개로 제한했다.

국내에서 평균 1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스타벅스 레디백 <사진=중고사이트 캡처>
▲ 국내에서 평균 1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스타벅스 레디백 <사진=중고사이트 캡처>

이 외에도 스타벅스 이용자들은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중고로 저렴하게 구매한 뒤 기프티콘에 1000원만 더 사용하면 e-프리퀀시를 모을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스테크’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19도 레디백의 인기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대신 국내 캠핑이 주목 받으며 레디백을 비롯한 캠핑 용품에 대한 욕구도 증가했다. 또한 코로나19가 불러온 소확행의 목마름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지난 6월 할리스커피도 마찬가지로 사은품 대란을 한차례 거친 바 있다. 할리스커피는 아웃도어 브랜드 ‘하이브로우’와 협업해 ‘라이프스타일 잇템 3종’을 출시했다. 릴렉스체어&파라솔세트, 빅 쿨러백, 멀티 폴딩카트로 스타벅스 못지 않은 오픈런 대행렬을 이룬바 있다. 품목과 무관하게 1만 원 이상 구매하면 ‘라이프스타일 잇템’을 1만19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재고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레디백 <사진=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
▲ 재고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레디백 <사진=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

여름 맞이 굿즈가 예상보다 큰 인기를 얻으며 고객 불만까지 쏟아지는 가운데, 스타벅스는 “처음 겪는 레디백 사태를 계기로 다음 서머 e-프리퀀시나 여러 이벤트를 준비할 때 철저한 준비와 더 많은 검토를 거칠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재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를 통한 사은품 재고 표기, 매장 입구 재고 표기, 1인 1개 사은품 수령 등 여러 방침을 세웠으나 레디백 새벽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자 관심에 부응하는 대책이 겸비된 고객 혜택 제공이 추후에는 이루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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