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3일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미국 국무부에서도 북미 간 대화 가능성은 열려 있고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행보로 봐서 그 가능성이 꼭 없는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문 특보는 이날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이 진행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 “(북미정상회담이) 대두되는 게 미국의 <내셔널인터레스트>라는 영향력 있는 잡지 책임편집인이 이런 주장을 했다”면서 문 대통령 뿐 아니라 미국 내에서 북미정상회담 주장이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셔널인터레스트는) 미국이 지금 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다루기도 힘든데 북한까지도 적대적으로 했을 때 미국이 둘 다 감당할 수 있느냐? 그러려면 오히려 북한하고 좋은 관계를 맺어야 된다(고 주장했다)”며 “그러면서 결국 북미정상회담도 해야 되는 거 아니냐는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이 주장의 파급력에 대해 “그게 워싱턴에 조금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미국 국무부를 움직이게 하고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스타일로 봐서는 본인이 원하면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카드를 갖고 북측을 만나느냐 하는 문제”라며 “하노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것도 북이 원하는 거하고 미국이 원하는 것 사이에 큰 간극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생기지 않았나?”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에 뭘 줄 수 있고 북은 미국에 뭘 줄 수 있느냐 이런 것에 있다”며 “반전을 만들어내야 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선 제가 확실치가 않다. 만날 수는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제 무엇을 주고 뭘 교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북미관계에 대해 “바이든 전 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하고 만날 의사가 없고 실무접촉을 통해, 소위 상향방식을 택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에 어려운 게 있다”며 “참모들 대부분이 오바마 행정부 때 전략적 인내 정책을 전개했다. 북한 문제 풀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조 바이든 후보는 동맹을 상당히 중요시하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한국 정부의 말을 많이 들을 수도 있다”며 “과거 클린턴 행정부 사례를 보면 그때 김대중 대통령하고 클린턴 대통령이 관계가 상당히 좋았다. 그러면서 페리프로세스가 나왔고 그걸 통해서 남북정상회담도 열린 바가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존 볼터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 회고록과 관련해 “볼턴 전 보좌관의 집요한 반대 공작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정상회담 만드는데 우리 정부가 큰 공헌을 했고 그다음 하노이 정상회담에서도 결렬은 됐지만 의제를 설정하는데 우리 역할이 상당히 컸다”며 “그런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상당히 큰 외교적 업적을 이루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운전자론에 대해 “지극히 당연한 접근방법이다. 우리 국력도 없는데 외교적 능력도 없는데 우리가 운전자론 될 수 있어? 이렇게 비아냥거리는데 그건 상당히 잘못된 접근”이라며 “한반도 운명을 좌우하는데 우리가 중심축에 서야 되고 우리가 주도해야 될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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