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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인터뷰] 김용태 “보수, 공정없는 자유는 정글에 불과”

“보수의 도덕적 가치의 핵심은 자유와 선택”
“공정 없이 자유는 서지 못해…질적 번영 중요”
“과거 보수, 공정 가치를 그저 가족에게 떠넘겨”
“도덕성 확립 위해선 일단 사람을 바꿔야”

4·15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의 쇄신 방향성을 놓고, 당과 보수진영 전체의 도덕성 정립이 중요하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 한국의 보수세력이 유능함만을 강조했을 뿐, ‘도덕성’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이 보수세력의 몰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에 대해 “보수 지지층이 ‘당당하게’ 보수정당을 지지할 수 있도록 하는 도덕률(moral code)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 양천을에서 3선을 지내고 21대총선에선 구로을 출마했던 김용태 전 의원은 보수정당의 도덕적 가치 확립의 중요성을 일치감치 깨닫고, 약 2년 전부터 여러 노력을 해왔다.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투쟁 당시 읽어 화제가 된 책인 ‘보수주의자의 양심’의 출판을 도왔으며, 여러 세미나도 개최해 보수정당의 도덕적 가치 확립을 강조해 왔다.

김 전 의원은 ‘보수의 도덕’에 대해 1일 ‘폴리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보수의 도덕적 가치의 핵심은 자유와 선택이다. 일종의 ‘전제적 가치’로서, 개인의 행복과 공동체의 번영을 가져오는 것이 자유와 선택에 기초한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과거 보수정당은 개인의 행복만 얘기하고 공동체의 번영에 신경을 덜 썼으며, 신경 쓰더라도 양적 번영에만 관심을 두고 질적 번영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과거의 보수는 자신과 가족 등 가까운 사람만 챙기는 데 바빴지, 개인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자유라는 가치의 존재론적 의미에 대해서 제대로 고민하지도 않았다”며 “공정이라는 가치 없이 자유가 제대로 설 수 없다는 사실조차 잘 모르지 않았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공정이 동반되지 않은 자유는 그저 ‘정글’에 그칠 뿐”이라 지적하며 “공동체의 질적 번영을 위해서는 포용이 중요하다. 즉 자유를 얘기할 때 ‘공정’과 ‘포용’은 절대 빠져서는 안 되며, 이에 더해 제도적인 절차를 통해 두 가치를 확립하기 위한 시도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공정’과 ‘포용’을 확립하기 위한 제도적 절차에 대해 김 의원은 “기회의 공정이 핵심이다. 기회의 공정은 크게 ▲교육의 공정 ▲양육의 공정 ▲출생 당시 제반 조건의 공정이 충족돼야 하는데 기존 보수는 이 문제를 가족에게 전적으로 떠넘겼다”며 “시장만능주의자들에게 비판받더라도, 이 부분에 대해 국가가 직접 개입해서 공정 조건을 확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개천의 용이 나오라고 말만 했지 실제로 어떻게 나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기존 보수가) 하지 않았다”며 “가치 정립 과정에서 고민할 때, 크게 당내에서 호응이 있는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새로 당에 들어온 인사들이 요즘에는 많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보수의 도덕적 가치를 현실에서 확립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김 전 의원은 두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일단 사람을 바꿔야 한다. 과거 보수정당의 경우 성공하고 돈 많은 고관대작 중심의 정치를 했는데, 이런 분들이 청년층의 고충을 듣고 해결해주는 데 크게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역경을 뚫고 올라선 인생역정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김미애 의원 같은 사람의 적극 등용이 맞는 방향이냐 질문하자 “그렇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김 전 의원은 “질적 번영을 위한 과감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며 “정책을 얘기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전 의원은 대표적인 보수진영의 소장파로 꼽힌다. 벤쳐 기업인 출신으로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자유한국당의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구 한국당의 조강특위 위원장을 맡으면서 당협위원장 탈락자 명단에 자기 자신을 올리는 '셀프 청산'을 주변의 만류에도 단행한 바 있다. 이후 21대 총선에서는 보수정당의 험지인 서울 구로을로 지역구를 옮겨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맞붙었고, 낙선했다.  현재 구로을 지역의 원외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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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기자

정치부 이경민 기자입니다. 급박한 여의도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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