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이후에 靑과 백악관 긴밀 소통, 미국도 현재 노력 중”

[폴리뉴스 정찬 기자] 청와대는 1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한-유럽연합(EU) 화상 정상회담에서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전에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밝혔고 이를 위해 미국 백악관과 긴밀히 소통했으며 미국도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의 전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보다 더한 안전과 안보로 이어질 해법을 찾기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을 환영한다며 북한과 미국의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고 밝혔다는 외신보도에 대해 이같이 확인해줬다.

이 관계자는 미셸 의장의 구체적 발언에 대해 “미셸 의장이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정착을 위한 일련의 외교적 과정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또 EU는 이에 대한 지지와 함께 북미 간 대화 재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면서 이와 관련된 정상회담 중 문 대통령의 구체적인 발언을 전했다.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EU 상임의장과 집행위원장에게 “그간 어렵게 이룬 남북관계의 진전과 성과를 다시 뒤로 돌릴 수 없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의지다. 나는 인내심을 갖고 남북미 간 대화 모멘텀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바라기로는 미국이 대선 이전에 북미 간의 대화 노력이 한 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U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역시 미국 대선 이전에 북미 간에 다시 마주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북한과 사전 조율 속에 미국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이후에 청와대와 백악관 안보실이 긴밀하게 소통했고, 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생각은 이미 미국 측에 전달이 됐고, 미국 측도 공감하고 있고, 현재 노력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외교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어떤 진행됐던 사안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다”며 “시점은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이후이고 어느 정도 공감이라는 것도 결국은 외교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자세히 풀어서 설명 드리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정상회담 추진에 공감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까지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청와대와 백악관 안보실이 긴밀히 소통하고 있고, 저희 의사를 전달했고, 그 부분을 공감을 하고 있고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정도”라고 답을 피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달 29일에 11월 미 대선 전에는 북미 정상회담이 어려워 보인다고 한데 대한 질문에 “그런 언론 보도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런 보도가 있다는 정도의 생각”이라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북미 회담을 통해 결국은 핵 문제도 해결이 될 것이고, 대북 경제 제재 문제도 풀리는 주요한 첫 디딤돌, 첫 발이 북미 회담”이라며 “그동안의 진전과 성과를 다시 뒤로 돌릴 수 없다는 부분이 결국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들이 계속돼야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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