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세계 1위 공항이지만 전체 근로자 90%가 비정규직
1천 여명 직고용, 이후 채용된 8백명 공개경쟁 통해 채용
청년박탈감 주장은 맞지 않아...일반직과 보안직군은 다른 분야
김두관-하태경...인천공항 직고용 논란 두고 치열한 ‘설전’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인천국제공항 직고용 논란을 해명했다. <출처=KBS>
▲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인천국제공항 직고용 논란을 해명했다. <출처=KBS>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최근 사회적 논란을 낳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2017년 노사 합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다”며 “정규직 전환을 하는 보안 분야는 공항의 핵심으로 인력을 한꺼번에 교체 하는건 공항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다”라고 답했다.

29일 김 장관은 KBS 뉴스라인에 출현해 이 같이 답하고 최근의 사태에 대한 장관으로서의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2017년에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며 “공공부문에서부터 정부가 노력을 보이겠다고 했다. 비정규직 정규직화도 그 중의 하나로 당시 인천국제공항은 세계 1위의 공항 인데도 전체 근로자의 90% 가까이가 비정규직인 이상한 구조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통해 고용조건을 개선 하겠다는 것이며 2017년에 노사 합의를 통해 결정됐다”며 “당시 노사가 90%를 한꺼번에 할순 없으니 생명, 안전과 관련된 분야는 본사에서 직고용 하자고 합의했다. 이번에 직고용된 보안 검색요원은 공항 안전에 있어 핵심인원으로 교체가 어려운 부분이라 그 분야를 이번에 직고용하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일부에서 제기된 불만이 직고용 한다 그러면 전부 다 공개채용 해야 공정하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그렇게 해버리면 기존에 일하는 분들을 불가피하게 해고 해야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며 “그것은 정부가 추진하는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과 맞지않는 것이다. 보안업무는 공항의 핵심인데 일거에 그 부분이 바뀌면 공항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발표 하기전에 공항에 오셨던 분들이 1900명중 1천여명 된다”며 “이 분들은 간단한 절차를 통해 직고용하고 그 이후에 정규직화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들어 오신분은 8백명정도 되는데 그분들은 공개 경쟁을 통해 채용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번 사태로 인해 취업준비생들의 박탈감은 어떻 해소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에는 “지금 인천국제공항에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기존대로 일반직에 응모하시면 된다”며 “보안 검색분야 분들은 보안 검색 직군이라 채용의 길이 다르다”라며 안심해도 된다고 거듭 밝혔다.

김두관 의원과 하태경 의원이 이번 사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사진=연합뉴스>
▲ 김두관 의원과 하태경 의원이 이번 사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사진=연합뉴스>

 

하태경 “청년들이 원하는 건 공정...이번 결정 공정하지 않아”

김두관 “신의 직장에 노동자들이 ‘정규직’되는게 불만?...잘못된 특권의 그림자가 느껴져”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 논란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 21일 1,900여명의 보안검색 노동자들을 직고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공항을 찾아 안전과 생명 분야를 정규직으로 전환해달라는 요구에 인천공항노사가 합의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공사는 법률검토를 거쳐 보안검색 노동자들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고용 하기로 결정 했다.

하지만 이 부분을 두고 일부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취업준비생들을 고려하지 않는 처사’라며 공정성 시비 논란이 일었고 이는 정치권까지 논란이 확대되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년들이 원하는건 공정이다.인천공항 정규직은 각종 스펙을 만들고 NCS(국가직무능력표준)등을 공부하고 치열하게 경쟁해서 겨우 얻을수 있는 자리다”라며 이번 결정이 공정하지 않다고 정부의 대책을 비판했다.

이 같은 비판에 ‘리틀노무현’으로 불리는 친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하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며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하는데 그렇지 않다. 조금 더 학력이 높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다며 비정규직보다 임금을 두배더 받는게 오히려 불공정이다”며 “2019년 기준 정규직 연봉은 9100만원인데 이번에 정규직 된 분들은 3850만원 수준으로 설계됐다”며 하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같은 반박에 하 의원은 다시 글을 올려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공정한 정규직화다. 공정한 정규직화는 공정채용의 대원칙 하에 협력업체만 기회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 국민 모두에게 동등한 경쟁 기회를 주는 것이다”며 “청년들이 조금 더 배워서 임금을 2배 더 받고 싶어서 인천공항 정규직화가 불공정하다고 외친다는 것은 청년들에 대한 모독이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김 의원은 다시 글을 통해 “하 의원이 이번에 비정규직이 취준생의 자리를 빼앗는다고 주장하며 인천공항 정규직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뽑는다고 하는데 그들의 바램이 연봉 3500만원 주는 보안 요원인가”라며 “자신이 갈 자리도 아닌데 험한 일 하던 노동자들이 ‘정규직’되는걸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인가. 명문대 출신들이 들어갈 ‘신의 직장’에 감히 비정규직들이 공짜로 들어오려 하느냐는 잘못된 특권의 그림자가 느껴지는 것은 저만 느끼는 것이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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