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의원, “가족이 보유한 이스타홀딩스 지분 모두 이스타항공에 헌납할 것”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M&A 약속 확실히 이행하라”

29일 이스타항공의 기자회견 자리에서 김유상 이스타항공 전무(왼쪽)가 이상직 의원의 입장문을 대독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사장. <사진=강필수 기자>
▲ 29일 이스타항공의 기자회견 자리에서 김유상 이스타항공 전무(왼쪽)가 이상직 의원의 입장문을 대독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사장. <사진=강필수 기자>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족이 보유한 이스타홀딩스 지분을 모두 이스타항공 측에 헌납한다고 29일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 측에 M&A(인수합병) 의사를 분명히 해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정부에 적극적인 저비용항공사 지원을 촉구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를 비롯한 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상직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가족들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지분 모두를 회사 측에 헌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의원의 자녀가 지분 100%를 가진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 지분 39.6%(약 410억 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 의원은 김유상 이스타항공 경영본부장 전무가 대독한 대주주 입장문을 통해 “이스타항공 문제로 임직원과 국민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직원의 임금체불 문제에 대해서는 창업자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또한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과 절차는 적법했고, 관련 세금도 정상적으로 납부했으나,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이 있다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창업자로서, 가족들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지분 모두를 회사 측에 헌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으로는 “지난해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항공노선 폐쇄, 올 초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 돌발변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9월 말부터 제주항공의 M&A 제안으로 위기돌파를 모색했지만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스타항공의 창업자로서 번민과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 가족이 희생을 하더라도 회사를 살려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홀딩스 주식을 이스타항공 측에 모두 헌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제주항공 측에 이스타항공 인수(M&A)를 서둘러 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제주항공에 “당초 M&A 약속을 확실히 이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최 대표는 “현재 이스타항공이 겪고 있는 어려움의 1차적인 책임은 이스타항공에 있지만, 제주항공 역시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주항공과의 M&A 진행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정부 지원을 받을 자격도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며 “이스타항공에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한다면 제주항공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대주주가 회사를 포기하고 헌납까지 하게 된 상황에 회사를 대표해 송구함과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제주항공이 당초 약속한 대로 진정성을 가지고 인수 작업을 서둘러주기를 1600명 임직원과 함께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LCC(저비용항공사)업계는 최근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여있다”며 “항공산업 생태계가 붕괴하기 전에 정부가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 이후 이어진 문답 자리에서 최 대표는 “이스타항공이 현재와 같은 어려움에 처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코로나19 확산이다”라며 “이스타항공 인수 협상 주체는 이스타홀딩스였다. 대주주인 이 의원 가족이 지분을 이스타항공에 넘긴 만큼, 이후 지분 처리·인수 진행의 절차적 문제 등에 대해서는 법리검토 및 제주항공 측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부 지원에 대해서는 “정부에 대한 지원 요청은 저비용항공업계에 대한 것이다. 현재 정부의 LCC 지원은 부족하다. 이스타 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들 또한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 국가들은 LCC 지원이 이뤄지는만큼 이 부분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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