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은 군사복합체 먹이사슬 속에 있다, 이들은 북핵문제 해결되면 안 된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사진=폴리뉴스DB]
▲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사진=폴리뉴스DB]

[폴리뉴스 정찬 기자]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26일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 회고록 내용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 미국 사이를 연결시켜 중재자 역할을 해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은 자백했다”고 주장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이날 TBS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볼턴의 회고록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워서 트럼프를 깎아내리고 자기가 옳다는 이야기를 한 게 이 회고록이다. 자기는 (북미정상회담이) 나쁜 일이라고 생각해 거기다 썼지만 거기서 하나 중요한 사실을 자백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볼턴 전 보좌관이 2002년 2차 북핵위기 초래 장본인임을 지적하면서 “볼턴은 미국 군산복합체 먹이사슬 속에 들어있다”며 “군산복합체 이익을 대변하는 관료집단은 북핵문제를 해결하면 안 된다. 해결되면 무기시장이 없어진다. 그 불이익을 막기 위해서는 북핵 문제는 해결이 안 된다는 전제하에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를 강화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볼턴은 북한은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인데 협상으로 풀겠다고 왔다 갔다하는 문 대통령은 뭔가 착각하는 것이고, 트럼프가 거기 끌려간 것도 잘못된 것이라는 것”이라며 “그래서 트럼프가 김정은한테 속았다, 문 대통령에게 끌려 다녔다는 식으로 이야기해서 그는 바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미국 내 협상파와)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으로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해 평화협정만 체결하면 북한이 핵을 내려놓는다는 6.12 싱가포르공동선언까지 갔다”며 “그러나 볼턴 같은 사람은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무기시장이 없어지는데, 트럼프는 왜 우리 먹거리를 왜 없애느냐는 생각으로 비판하는 게 볼턴 회고록”이라고 얘기했다. 

아울러 정 수석부의장은 “볼턴뿐만 아니라 그런 사람들이 미국 워싱턴 주변 싱크탱크에도 많다. (이들 싱크탱크에) 일본은 후원을 많이 하고 있다”고 군산복합체 이익을 복무하는 미국 싱크탱크와 일본이 연결돼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정 부의장은 또 남북관계에 발목을 잡는 한미워킹그룹과 관련 1994년 1차 북핵위기 당시 미국 클린턴 정부에서의 ‘한미공조’란 이름의 한국 통제 사례를 들며 “공조라는 말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해서 받아들였는데, 그다음부터 우리가 조금만 다른 이야기를 하면 ‘공조 원칙에 합의해놓고 왜 딴소리를 내는가’라고 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1994, 95년에 있었던 이 한미공조 원칙이라는 것이 우리의 대북행보라든지 대미행보를 확실하게 통제하고 족쇄 채웠는데 약 25년 후에 또 이게 이름을 바꿔 나왔다”며 “아니나 다를까 2018년 11월 20일 한미워킹그룹이 발족된 이후 사사건건 거기서 승인을 받으라는 식으로 미국이 한국을 압박했고 신청을 하면 아무것도 안 됐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비핵화와 남북관계를 병행해 나가야 된다는 식은 사실 비현실적인 요구”라며 “비핵화는 미국이 북한과 수교를 해줘야만 끝나는 문제다. 그런데 수교해 줄 생각은 없이 압박으로 북한으로부터 핵폭탄을 뺏어내겠다는 것이 지금 트럼프 정부 실무자들의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그걸 따라오라고 그러니, 족쇄가 됐고, 그것 때문에 4.27, 9.19 선언을 하나도 이행하지 못한 그 후과가 결국 최근 연락사무소 폭파”라고 강조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