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1년 경기·살림살이·국제관계 전망 모두 지난달보다 부정적 변화, 코로나 재확산 여파

[폴리뉴스 정찬 기자] 한국갤럽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에 대해 물은 결과 과반 이상의 국민이 올해 수준으로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3~25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11일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정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한 것과 관련해 내년도 최저임금에 관해 물은 결과 '올해보다 인상해야 한다' 28%, '올해보다 인하해야 한다' 11%, '올해 수준으로 동결해야 한다' 56%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올해 수준으로 동결' 의견이 우세했다. '올해보다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은 정의당 지지층(49%), 성향 진보층(40%), 30·40대(37%) 등에서, '인하해야 한다'는 미래통합당 지지층·성향 보수층(각각 24%), 자영업 직군(19%)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임금 인상률은 1년 차(2017년) 16.4%, 2년 차(2018년) 10.9%, 3년 차(2019년)에 2.9%였다. 올해 최저임금(시간당 8,590원) 결정 직후인 작년 7월 16~18일 조사에서는 그 수준이 '적정하다' 47%, '높다' 26%, '낮다' 20%로 평가됐다.

향후 1년 경기·살림살이·국제관계 전망, 모두 지난달보다 부정적으로 변화

향후 1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14%가 '좋아질 것', 56%는 '나빠질 것', 25%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5%는 의견을 유보했다. 낙관 전망은 지난달보다 6%포인트 줄었고, 비관 전망은 2%포인트 늘었다. 25개월 연속 비관이 낙관을 앞서며, 낙관-비관 격차는 국제 유가와 국내외 금융 시장이 불안정하게 요동쳤던 지난 2월 말 수준으로 커졌다.

경기 전망에 대한 낙관(좋아질 것)-비관(나빠질 것) 격차(Net Score, 순(純)지수)는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마이너스, 즉 부정적이다. 현 정부 출범 후 경기 전망이 가장 긍정적이었던 시기는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18년 5월, 가장 부정적인 시기는 2019년 8월이다.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12%가 '좋아질 것', 36%가 '나빠질 것', 49%는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봐 살림살이 전망 순지수(낙관-비관 격차: -24)도 25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살림살이 전망이 가장 부정적이었던 시기는 지난 3월이며, 4~5월 소폭 회복세를 보였으나 이번에 다시 내려앉았다. 살림살이 전망은 생활수준 중하/하층에서 더 비관적이며(상/중상층 -4, 중층 -16, 중하층 -38, 하층 -46), 그 차이는 경기 전망보다 크다(경기 전망 순지수 상/중상층·중층 -35, 중하층 -55, 하층 -54).

지난 5월 첫째 주 조사에서 48%가 '코로나19 때문에 한 달 전보다 가구 소득이 줄었다'고 답했고 자영업 종사자 중에서는 그 비율이 88%에 달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한 자릿수로 잦아드는 듯했으나,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 집단 감염이 지속하며 감염 우려감이 다시 커졌다.

국제분쟁에 대해서는 58%가 '증가할 것', 10%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분쟁 순지수는 수출 규제 등 한일 갈등과 미중 분쟁이 격해진 작년 8월 -54(최저치)에서 올해 4월 -28까지 나아졌지만, 이번에 다시 -48로 후퇴했다. 세계가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아래 분투 중인 가운데, 미중 갈등 격화에 최근 북한 도발이 변수로 더해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 23~25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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