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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선 칼럼] <폴리뉴스>에 칼럼 쓰기 17년

창간 20주년을 맞은 <폴리뉴스>에서의 글쓰기

 

한 매체에 17년 동안 고정적으로 글을 쓰다니. 30년 가까이 정치평론을 하면서 수많은 매체에 글을 써왔던 필자였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폴리뉴스>가 창간 20주년을 맞았다고 해서 과거에 썼던 칼럼 목록을 검색해 보았더니 필자가 쓰기 시작한 것이 2003년 7월부터였다. 그러니까 <폴리뉴스>의 20년 역사 가운데 17년의 세월을 함께 글을 쓰며 지내온 것이다.

<폴리뉴스>가 세상에 태어나던 그때만 해도 인터넷 언론이 그리 많지 않던 시절이었다. <오마이뉴스> 정도가 주목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었던 인터넷 언론의 초창기였다. 그 무렵 <폴리뉴스>는 인터넷 정치전문 매체로 창간하며 노무현 정부 들어서 부쩍 높아진 정치정보에 대한 욕구에 부응하는 언론으로 성장해왔다. 당시 정치를 전문적이고 집중적으로 다루는 매체는 <폴리뉴스>가 처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무렵 정치평론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던 필자도 새로운 정치전문 매체의 탄생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머지않아 글을 쓰게 되었다. 처음 칼럼을 쓸 때만 해도 서로의 인연이 이렇게 오래갈 줄은 몰랐다. 정치라는 것이 끊임없이 이슈가 생겨나는 것이기에 그 때마다 글을 쓰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다른 활동들 때문에 바쁠 때는 칼럼을 적게 쓰기도 하고, 반대로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는 많이 쓰기도 했지만, 어쨌듯 그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폴리뉴스>에 글을 써왔던 것이다.

어떻게 17년 동안이나 계속 글을 써오게 되었을까. <폴리뉴스>만의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진영논리의 틀 속에 필자들을 가두고 진영을 대변하는 결론을 요구하는 다른 매체들과는 다른 <폴리뉴스>만의 자유로운 문화가 있었다. 사안에 따라 시시비비를 가릴 뿐, 어느 정파를 비판하든 혹은 칭찬하든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특정 진영의 극성 지지자들을 의식해서 할 소리를 피하거나 하지 말아야 할 소리를 하는 일이 없었다. 어느 정파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자유로운 글쓰기를 보장해준 <폴리뉴스>는 진영에 갇히지 않는 글쓰기를 하려한 나와 잘 어울리는 동반자가 될 수 있었다. 대부분의 매체들이 진영 혹은 정파적 이해에 연관되어 있는 현실에서 <폴리뉴스> 같은 매체가 장수하고 거기서 오랜 동안 글을 쓸 수 있었다는 것은, 정치평론 활동을 천직으로 알고 오래했던 필자로서는 행운과도 같은 일이었다.

말이 20년이지, 인터넷 언론을 만들어 그 긴 세월을 견디며 반석 위에 올려놓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정치적 트렌드가 워낙 변덕스럽기에 독자들의 취향도 쉽게 변하고, 그에 따라 인터넷 언론들의 부침 또한 언제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것이 그동안의 현실이었다. 여러가지로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폴리뉴스>는 시류에 영합하지 않는 정론매체로서 자기의 중심을 지켜내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것은 김능구 대표의 한결 같은 뚝심과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쭉 지켜보아 왔다. <폴리뉴스> 20년을 이끌어온 그의 헌신과 고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폴리뉴스>는2015년부터는 ‘정치와 경제의 만남’을 모토로 경제·산업·유통·건설부동산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는 등 인터넷 종합미디어로 성장해 가고 있다.  더 큰 발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20년의 세월 동안 세상은 많이 변했다. 그 시절 민주화와 개혁을 부르짖던 사람들이 이제는 명실상부한 권력이 되었다. 핍박받던 지난 시대를 함께 했던 사람들이 권력이 된 세상에서, 그 권력과 세상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언론들, 그리고 거기서 글을 쓰는 모든 이들의 깊은 고민을 요구하는 문제이다. 20년 동안 세상은 많이 좋아졌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시대에 언론의 올바른 역할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은 오히려 더 어려운 문제가 되었다. <폴리뉴스>가 우리 시대의 정론과 공론을 선도하는 언론으로 더 무르익기를 기대하며, 필자 또한 칼럼니스트로서 정성을 기울여나갈 것이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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