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ER, "128개월 경기 확장 국면이 끝...경기침체"
빠른 회복 기대감 증시 반영...美 증시 최고치
Fed, 경기부양책 지속 여부 관건

미국 뉴욕 나스닥 전광판<사진=연합뉴스>
▲ 미국 뉴욕 나스닥 전광판<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상주 기자] 미국 경기침체가 공식화됐다. 비영리 연구단체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8일(현지시간) “미국 역사상 가장 길었던 128개월 경기 확장 국면이 끝나 경기침체로 접어들었다”며 “고용, 생산이 전례없는 규모로 감소한 것이 그 근거”라고 선언했다. 경기 침체의 원인은 코로나19 충격이다. NBER 경기순환위원회는 코로나19 충격과 대응이 경기 하강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역성장하면 경기침체로 본다. 미국은 지난 1분기 -5%(전분기 대비 연율 환산)에 이어 2분기에도 역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2분기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경기침체에 대한 판단을 이례적으로 서두른 편이다. 그만큼 경기 침체 우려가 큰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편, NBER은 경기 회복 시점도 빨리 올 수 있다고 봤다. 역성장에서 성장으로 비교적 빨리 돌아설 수 있단 의미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무제한 돈풀기에 나서고 트럼프 행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 경기 부양책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기 회복 기대감은 미국 증시를 부채질하고 있다. 8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7% 오른 2만7572.42로 마감했다. 지난 15주 만에 최고치다. 나스닥 지수 역시 9924.7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물 경제 현황과 증시가 꺼꾸로 움직이는 ‘디커플링’ 현상을 보고 있다. 

Fed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9~10일(현지시간) 시장에 추가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 증시가 추가 상승할 여지도 있다. 현재 Fed 기준금리는 연 0~0.25%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중앙은행(ECB)처럼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요구하고 있지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경기침체에 대응해 돈을 풀고나면 회복 시점 이후에 후유증이 심각할 수 있단 판단에서다. Fed가 사실상 무제한 돈풀기를 계속할지 중단할지 FOMC 회의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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