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힘에 주눅 들거나 발목잡기 프레임에 좌고우면하는 야당 존재가치 없다”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사진=폴리뉴스DB]
▲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사진=폴리뉴스DB]

[폴리뉴스 정찬 기자]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은 8일 백선엽 장관과 최재형 감사원장의 말을 인용하면서 “거대여당의 힘에 주눅 들거나 발목잡기 프레임에 좌고우면하는 야당은 존재가치가 없다”며 의원들에게 강한 야성(野性)을 주문했다.

5선 중진인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부압력이나 회유에 순치된 감사원은 맛을 잃은 소금이다. 감사관 한 사람 한 사람이 야성을 가져달라’, 최재형 현 감사원장의 말이다. 저도 같은 말을 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내가 후퇴하면 나를 쏘라’는 백선엽 장군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우리 각자가 나라를 바로 세울 최후의 보루라는 각오를 다지자”고 강조했다.

최 원장의 경우 월성1호기 원전 감사와 관련해 자신의 ‘정권의 코드인사’가 아니란 것을 보여주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한 언론이 보도된 바 있고 친일인물로 등재된 백선엽 장군의 경우 서울 국립현충원 안장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다.

정 의원은 21대 국회 상황과 관련해 “177석의 여당이 마음만 먹으면 뭐든 다 할 수 있다는 현실”이라며 “1967년 이후 53년 만에, 여당은 자기들이 그렇게 비난해 온 독재정권의 단독개원 행태를 재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것이 우리의 현주소다. 초라한 야당, 힘없는 야당, 무기력한 야당이라는 자기 연민에 빠질 여유조차 우리에겐 없다”며 “정부가 하는 일이 아무리 문제가 많아도 표결로 저지할 수 없는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해야 한다. 표결로 막을 수 없다. 물리적으로도 막을 수 없다”는 현실도 짚었다.

정 의원은 이에 “그럼 우린 어찌해야 하나?”라며 “국민의 명분을 얻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생존전략이다. 무엇을 찬성하고 무슨 문제점 때문에 반대하는지, 대안은 무엇인지, 제대로 된 논리로 국민들을 설득하고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국민적 명분을 확보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상임위 협상과 관련해 “법사위를 두고 거래를 할 필요도 없다. 177석 여당에 대해, 제1야당이 가진 최소한의 견제장치가 법사위라는 국민적 명분이 우리에게 있다”며 “설혹 여당이 상임위원장을 다 가져가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국민과 함께 그 책임을 묻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야당 몫의 법사위를 왜 가져가려고 하는지 문제점을 설명하고 여론에 호소해야 한다”며 “북한 김여정을 의식한 대북전단금지법 통과에 야당 법사위의 견제가 있어서는 불경스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법관탄핵을 사적 복수의 수단으로 삼는 것을 야당 법사위가 반대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울산선거부정 청와대개입사건의 재판결과와 그 이후가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나라를 입맛대로 바꾸겠다, 역사를 다시 바꾸는 법을 마음대로 통과시키겠다는 선전포고인 것”이라며 “우리는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만 바라보고 가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또 “우리에게는 무기력해질 자유마저 없다”며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오만해진다. 벌써 그들은 교만하고 오만해졌다. 국민들에게 피해를 입히기 시작했다.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의 오만을 막아내야 할 제1야당의 책무를 엄중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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