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처럼 보도해댔다”
정의연 “언론의 과도한 취재경쟁으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손 씨 개인 계좌, 이순덕 할머니 ‘조의금 계좌’로 공개 모금
[폴리뉴스 송희 기자]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8일 국회 의원회관 530호 앞에서 취재 중인 기자들에게 “왜 뭘 찍으려고 기다리는 거냐. 내가 죽는 모습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거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날 자신의 사무실 앞 복도로 나와 취재진에게 “그만 찍어도 되지 않느냐. 상중(喪中)인 것을 알지 않나”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윤 의원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60·여)씨의 죽음이 검찰과 언론 탓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윤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 씨를 추모하며 “우리 소장님, 기자들이 쉼터 초인종 소리 딩동 울릴 때마다, 그들이 대문 밖에서 카메라 세워놓고 생중계하며,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처럼 보도해댔다”고 언론을 비판했다.
이어 “검찰에서 쉼터로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하고, 매일 같이 압박감, 죄인도 아닌데 죄인의식 갖게 하고, 쉴 새 없이 전화벨 소리로 괴롭힐 때마다 홀로 그것을 다 감당해 내느라 얼마나 힘들었느냐”고 날을 세웠다.
정의연도 부고 성명을 통해 “(고인은) 검찰의 급작스러운 평화의 우리집 압수수색 이후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호소했다”며 “무엇보다 언론의 과도한 취재경쟁으로 쏟아지는 전화와 초인종 벨 소리, 카메라 세례로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고 밝혔다.
손 씨는 지난달 21일 검찰이 정의연의 회계 자료 일부가 보관돼 있다는 이유로 쉼터를 압수수색한 이후 주변에 “압수수색으로 힘들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의원은 2017년 4월 위안부 피해자 이순덕 할머니가 별세하자 페이스북 등에 손 씨 개인 계좌를 ‘조의금 계좌’라고 공개하며 돈을 걷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서부지검은 7일 손 씨에 대해 “평화의 우리집 소장 사망 소식과 관련해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면서도 “정의연 고발 등 사건과 관련해 고인을 조사한 사실도 없고, 조사를 위한 출석 요구를 한 사실도 없다”며 “흔들림 없이 신속한 진상규명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씨는 지난 6일 오후 10시 35분쯤 경기 파주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인 경찰은 손 씨 자택에서 유서로 추정될 만한 메모 등이 발견되지 않아, 손 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작업 등을 거쳐 최종 통화자나 메시지 수신 내역 등을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손 씨의 직접적인 사인은 기도 압박에 의한 질식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발견 당시 음주 흔적과 함께 손목과 배 등에서 주저흔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여러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8일 오전 11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 중인 손 씨의 부검을 마치면 시신은 유족과 정의연 측이 마련한 빈소로 옮겨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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