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도주우려는 없지만 ‘증거인멸’ 우려 있다...핵심 역할한 삼바 관련자들 왜 영전했나?”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폴리뉴스DB]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폴리뉴스DB]

[폴리뉴스 정찬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당시 주식시세 조종을 몰랐다고 주장한데 대해 “이재용이 꿔다놓은 보릿자루인가? 이게 무슨 재벌 총수인가? 허수아비 경영을 한 것이냐?”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경영승계를 위한) 모의가 있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조작은 모두 실행이 됐다. 또 공장 바닥 뜯어내고 거기다가 증거물을 은폐하는 범죄 행위도 사실 있었던 것이다. 이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졌는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자신이 모른다는 쪽으로) 가면 바보, 저리(주식시세 조정을 알았다고 하면) 가면 범죄가 되는 상황인데 그걸 알고 지금 얘기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이 부회장 자신이 스스로를 ‘바보’, ‘허수아비’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또 삼성그룹이 전날 호소문을 통해 이 부회장이 가진 제일모직 가치는 높이고 삼성물산 가치는 낮추기 위한 시세조종은 안 했다는 주장에 “(제일모직 보유) 용인 에버랜드 땅 가치가 갑자기 뛰고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 뻥튀기 과정이 진행된다”며 “또 그 시점에 다른 건설사 주식가치는 다 상승하는데 삼성물산은 곤두박질 친다”고 주가 조작의 정황을 얘기했다.

그러면서 “이 시점에 왜 삼성물산 가격만 떨어졋다. 너무 이상하지 않나? 카타르에서 수주한 2조 원짜리 수주도 엄청난 호재인데 그걸 발표하지 않고 떨어뜨렸다”며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그 시점에 10원 한 장 돈을 벌어본 적이 없었다. 그런 회사를 갑자기 장부가치가 뛰어버렸다. 그러니까 다들 이상하다 그랬다”고 지적했다.

또 박 의원은 삼성이 호소문을 통해 국가위기 상황임을 강조하면서 이 부회장을 구속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한데 대해 “이 사건에서 삼성전자가 피해자고 이재용 부회장이 가해자”라며 “기본적으로 이재용 부회장하고 삼성전자를 분리해서 봐야 된다. 범죄를 저지른 개인이 있는 건데 왜 (피해자인) 기업이 나서서 이런 얘기를 하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의 도주 우려는 없지만 증거인멸을 위해 핵심 증인의 증언을 뒤집기 위한 활동을 할 개연성이 있다고 얘기했다. 박 의원은 “본인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다 부인했다. 그런데 (증거인멸의) 핵심은 증언”이라며 “이 부회장이 ‘나는 모른다, 나는 보고 받은 바 없다’고 하는데 보고한 사람이 생겨버리게 되면 (자신의 주장이 뒤집힌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삼성 바이오로직스 주가조작과 관련됐었던 김태한 사장, 이분은 구속영장 기각돼서 재판은 받았지만 이 일과 관련해서 매우 중대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런데 이분이 다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으로 다시 연임된다. 그리고 또 일부 임원들은 다시 영전한다”고 지금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범죄 행위는 있었으나 나는 몰랐다’는 이 부회장으로선 이런 짓을 한 사람들을 내쫓아야 그게 총수다. 그런데 다시 그 자리를 유지하도록 하거나 혹은 영전을 시킨다. 심지어 유죄를 받은 사람도”라며 “때문에 검찰은 이재용 부회장이 바깥에 있으면 (증인들을) 관리하게 될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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