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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닻 올린 통합당 김종인호…‘변화’ 외치며 ‘약자와의 동행’ 강조

김종인 “정책 측면에서 선도적 역할 담당하겠다”
비대위원들,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에 초점 둔 각오 밝혀
여당 3차 추경에 “합리적인 근거 갖고 만들어지면 협조 가능”

1일 첫 삽을 올린 미래통합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변화를 외쳤다. 첫 일성으로 ‘정책 선도’를 강조하고 회의실 뒤 현수막에 걸린 ‘변화 그 이상의 변화!’라는 슬로건처럼 참석자 모두가 과거와의 결별을 외쳤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비대위를 통해 통합당이 진취적인 정당이 되게 할 것이고, 정책 측면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첫 공식 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됐지만, 그는 “비대위원들과 여러 가지 협의를 거쳐야 하므로 특별한 메시지를 발표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대신 각 비대위원들이 첫 회의이니만큼 포부를 차례로 밝혔다. 과거 최고위원회의처럼 모두발언을 최고위원 모두가 길게 읽는 방식은 아니었으나, 다소간의 각오를 밝히는 시간이었다. 크게는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했다.

김미애 위원은 “초선인 내가 비대위원으로 선임된 것은 내 지나온 삶이 많은 국민으로부터 공감을 받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그 삶은 국민이, 내 이웃이 아플 때 같이 아파하고 넘어져 있으면 손잡아 일으켜준 삶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는 그 일을 주도적으로 하는 것은 통합당의 시대적 사명이라 생각한다”며 “지난 15년간 변호사로서의 활동 경험을 기반으로 국회의원으로서 입법 활동으로 그 일에 앞장 서겠다”고 덧붙였다.

성일종 위원은 “우리 당이 국민에게 살갑게 다가가며 겸손하게 국민을 섬겼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못한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국민이 아파할 때 그 아픔에 함께 참여하고 공감했는지 뒤돌아 봐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약자와의 동행’을 말했는데, 아주 중요한 방향이라 생각한다”며 “의원은 늘 약자 편에 서야 한다. 늘 국민 편에서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아 위원은 “변화, 굉장히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이지만 (실행하기) 어려운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우리 당이 제일 먼저 익숙한 우리의 어제와 이별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그동안 깨달은 우리 만의 성공 방식, 우리가 옳았다고 한 가치, 사용한 모든 방식으로부터 이별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변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 공급자 관점에서 약자를 생각하는 건 위선이다. 우리가 약자가 되고 국민 일상으로 들어가, 국민 여러분께 많은 협조와 응원을 부탁을 부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민 위원은 “변화의 출발은 국민들께서 싫어하는 여러 가지 행동들을 하지 않는 데서 시작했으면 한다”며 “오늘의 첫 시작을 출발로 많은 변화의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정원석 위원은 “변화를 지향해야겠지만 이면에 정치의 본질인 책임과 진정성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고, 진정으로 인정할 수 있는 근본 변화를 끌어내는데 젊은 감각과 시각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김재섭 위원은 “정치권의 세대교체, 정권교체의 무거운 사명감을 받고 임명됐다”며 “2020년을 살아가는 젊은이로서 반드시 우리 당을 젊고, 패기 있고, 힘 있는 정당으로 바꿔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국민이 공감하는 정책을 만들어내고 권토중래의 선봉에 서도록 하겠다”며 “여당에서 일하는 국회를 얘기한다. 저희도 환영한다. 앞으로 정책 대결에서 민주당을 이기는 정책을 만들어 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비대위원들의 각오를 모두 들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그동안 비대위 무용론을 이야기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꼭 성공해서 그들의 걱정이 기우였음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며 “그동안 비대위는 일하지 않고 말만 해서, 현장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실패했다. 말만 하지 않고 일하면서 현장 중심 정책을 만드는 비대위가 되도록 원내대표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이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한 심정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단순하게 코로나 방역에 국한 할 게 아니라 경제·사회에 미치는 여러 상황에 대해 균형 있는 전망을 내놓을 수 있는 방향으로 정부가 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면서 다음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3차 추경에 대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추가재정의 역할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지금보다 엄청나게 큰 추경 규모가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여당과 정부안에 협조할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만들어지면 협조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는 당직 인선도 이뤄졌다. 당 사무총장에 김선동 전 의원,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에는 송언석 의원이 임명됐다. 당 대변인에는 김은혜 의원이 내정됐다.

향후 비대위는 당 쇄신과 혁신을 위해 비대위원별로 역할을 나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소위 ‘청년당’ 활성화는 김재섭·정원석 비대위원이, 여성·출산 문제는 김현아·김미애 비대위원이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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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기자

정치부 이경민 기자입니다. 급박한 여의도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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