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민주당, 왜 윤미향 감싸고 도는지 모르겠다. 국정조사ㆍ국회의원 퇴출 국민운동 벌여야”
김웅 “윤미향, 증빙자료를 제시했어야 한다”
김근식 “피해자 중심주의가 시민단체 우선주의로 변모”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의 기자회견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의 기자회견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해명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윤 의원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과 관련된 여러 의혹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방적인 해명이었다는 언론과 야권의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윤 의원에 대해 “검찰 수사가 부족하다면 국정조사와 함께 국민이 나서서라도 국회의원 퇴출 운동을 벌여야 한다”며 강대강 대치를 예고했다.

윤 의원은 지난 29일 11일간의 잠행을 깨고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의 의혹에 대한 40분가량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의연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지원 활동과, 안성 쉼터 고가매입 의혹, 2015년 위안부 한‧일 합의에 대한 사전 인지 여부 및 개인 계좌를 통한 정의연 모금 활동과 자녀 유학자금의 출처 등 다양한 의혹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해명을 했다.

윤 당선자는 특히 모금한 돈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지급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적극 해명하며 모금액을 분명히 피해 할머니들에게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의연은 이미 5월 8일에 2017년 국민모금한 1억원과 1992년 당시 모금액을 전달한 영수증을 공개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자는 기자회견 말미에 “부족한 점은 검찰조사와 추가 설명을 통해, 한 점 의혹없이 소명하겠다”며 의원직을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서는 비판여론과 그에 반대하는 옹호 여론 간의 여론전이 크게 일었다. “조 전 법무부 장관 때 민주당과 당대표는 어땠냐. 윤미향의 비리는 민주당의 비리가 됐다”는 의견과 “국민은 정의연(정의기억연대)의 회계 부정에 대한 정확한 공개를 요구하는 것” 등의 윤 의원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었다. 반면 “윤미향 의원님, 지치지 말라”며 “끝까지 잘 싸워서 승리하시라”는 옹호 여론도 일부 있었다.

민주당 지지층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는 사안임을 인식했는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30일 윤 의원에 대해 “검찰 수사가 부족하다면 국정조사와 함께 국민이 나서서라도 국회의원 퇴출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윤 의원의 기자회견은 진땀만 뻘뻘 흘리면서 자기주장만 늘어놓은 것으로, 의혹 소명이 전혀 되지 않았고 오히려 확장한 것 같다”며 “(의혹에 대해) 우리는 이해할 수 없다. 민주당 지도부가 왜 그렇게 감싸고 도는지 더더구나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이 윤미향 같은 분을 국회의원으로 인정하겠나”라며 “지금 진행되는 수사가 조속히 마무리돼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웅 의원(초선, 서울 송파갑)도 30일 윤건영 의원의 계좌 별도운영 기사를 인용하며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법인계좌가 있음에도 개인계좌로 돈을 받거나 자금을 옮기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굳이 개인계좌를 사용한 이유와 그 사용처를 밝히지 못하는 한 횡령이라고 봐야 한다”며 윤건영‧윤미향 의원을 저격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또한, 어느 단체의 대표가 돈을 사용했는데 그 사용처에 대한 증빙자료를 제시하지 못하고, 이유와 사용처를 합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면 횡령으로 추단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나라 대법원의 판단(2003도2807)”이라며 “윤미향 의원도 흥건한 땀이 아니라 증빙자료를 제시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 또한 윤 의원 해명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31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진땀은 긴장과 불안의 산물로서, 거짓말과 죄의식으로 불안해하는 진땀은 끝까지 비오듯 흘리게 된다”며 “윤미향은 처음부터 끝까지 진땀으로 범벅이 됐다. 잘못한걸 알면서도 거짓으로 부인하거나 변명하기 때문에 자신감과 당당함이 없고 그래서 시종일관 진땀나는 자리였다”고 적었다.

이어 김 교수는 “수요집회 모금함에 고사리 손으로 기부하는 사람들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도우려는 마음이 최우선이다. 국민들 대다수도 일제에 희생당한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자는 순수한 마음에 선뜻 돈을 낸 것”이라며 “그 돈으로 할머니 지원사업보다 국제행사와 해외센터 건립과 교육 홍보활동에 집중하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커져버린 본말전도의 상황'이 분명하다. 피해자 중심주의가 시민단체 우선주의로 변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윤미향은 준비해온 원고를 그저 읽기만 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원고를 준비했지만 그저 읽지만 않았고 자신의 언어로 자신의 주장을 거침없이 했다”며 “김어준씨의 용어로 비슷한 질문을 되물을 수밖에 없다. 윤미향이 읽어내려간 원고는 도대체 누가 써준 것이냐. 윤미향은 누구의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인 것인가요”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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