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김용희 씨에게 문제 해결 늦어짐 점 사과”
김씨, 오후 6시 기자회견 예정
양측, 구체적인 합의 내용 밝히지 않아

김용희씨가 355일째 농성을 벌인 서초동 삼성전자 옆 첨탑. <사진=박상주 기자>
▲ 김용희씨가 355일째 농성을 벌인 서초동 삼성전자 옆 첨탑. <사진=박상주 기자>

[폴리뉴스 강필수, 이은주 기자] 삼성전자는 29일 1년여간 고공농성을 이어오던 해고노동자 김용희씨가 농성을 마무리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겸허한 자세로 사회와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용희 씨의 농성 문제가 양측의 합의에 의해 28일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김용희 씨에게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김씨 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며 “그 동안 회사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인도적 차원에서 대화를 지속했다”고 전했다.

또한 “뒤늦게나마 안타까운 상황이 해결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도움을 준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며 “김용희 씨의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앞으로 보다 겸허한 자세로 사회와 소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임미리 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공대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삼성과 합의문을 작성했고 오늘 오후 6시 강남역 2번 출구 철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다”며 “지지, 연대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양측의 구체적인 합의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김씨는 지난해 6월 3일부터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단식농성을 했다. 같은 달 10일 서초사옥이 보이는 철탑 위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지난 1995년 5월 김씨는 경남지역 삼성노조 설립위원장으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농성에 들어간 김씨와 위원회는 삼성 측에 ▲삼성의 사과 ▲해고 노동자 명예 복직 ▲해고 기간 임금 지급 등을 요구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6일 대국민 사과 삼성에 관한 여러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변화를 다짐한 바 있다. 이번 합의는 사과 이후 나온 성과로 평가된다.

한편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합의를 두고 “합의 과정에 직접 관여하신 분들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합의 성사를 위해 애쓰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준법감시위 관계자 또한 “노동에 대한 삼성의 관점들이 새로운 문화로 정착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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