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별 주요 기업 1분기 영업이익 타격률 비교  
항공 -2174% 정유화학 -411% 호텔여행 -211% 철강 -78% 유통 -71%
자동차는 -15%에 그쳐...현대차는 오히려 '흑자' 기록

[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코로나19’가 낳은 고통은 평등하지 않았다.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고 수요가 급감하면서 정유·여행·철강 등 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은 급감했다. 반면 게임·IT 등 비대면·근거리 소비를 기반으로 한 산업들은 ‘코로나 특수’를 누릴 만큼 실적이 상승했다. 특히 국가간 자유로운 이동이 제한되면서 항공업계의 영업이익은 평균 2174% 감소하면서 최악의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 항공, 사실상 1분기 ‘영업중단’에... 영업이익 평균 2174% 감소 ‘코로나 타격 최대’

항공의 경우 코로나19의 타격이 가장 큰 업종으로 꼽힌다. 교류가 제한되면서 국제선 운항이 급감한 영향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1분기 절반 이상 항공사들의 영업은 사실상 중단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 국제선 운항은 작년 동기 대비 98.1% 감소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최악의 '마이너스' 실적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국내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영업실적 타격은 연결 기준 평균 2174% 하락했다.

연결 기준 아시아나 항공의 영업이익 타격이 매우 극심했다. 아시아나 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무려 4212%가 하락했다. 전년도 1분기 71억 흑자를 기록했던 아시아나 항공의 영업이익은 이번 분기에 2920억 손실로 돌아섰다. 게다가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서울은 2015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대한항공의 영업이익 타격도 상당했다. 연결 기준 전분기 2308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던 대한항공의 이번 분기 손실은 828억 원에 이르면서, 136% 하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적 수요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원유 가격 급락’이 겹치며 국내 정유4사의 1분기 실적 급감이 항공업계 다음으로 컸다. 지난 4월 한 때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하기도 할 만큼 초유의 저유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정유사가 보유한 원유와 석유제품의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결과다. 특히 1위 사업자인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1조 7752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이동의 감소가 불가피하게 교류 감소로 이어지면서 호텔업계의 영업이익 타격도 컸다. 호텔신라는 지난 1분기 영업손실 668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에 비해 181.7% 하락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국내외 자유로운 이동과 교류가 제한되면서 여행사들의 실적도 급감했다. 하나투어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275억 3400만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8.3% 하락한 수치다. 모두투어 또한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철강업계 역시 신종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 세계적인 생산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자연히 생산을 위한 ‘철강’의 수요도 줄어든 영향이다. 현대제철이 전년 동기 대비 113.9% 하락한 29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업계에서 손실액이 가장 컸다. 포스코의 경우 영업이익 적자를 내진 않았지만 또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4%하락한 7053억원에 그쳤다. 전 세계적인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2분기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은 상황이다.

유통업계 또한 소비 급감으로 인한 타격이 두드러졌다. 다만 판매 채널에 따른 매출과 영업이익의 차이가 있었다. 대면접촉이 불가피한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중심으로 영업해온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실적은 감소한 반면, 근거리 쇼핑과 온라인 매출은 증가세가 그렸다. 백화점과 마트의 경우 지난 2~3월 코로나19 확진자 방문 등으로 임시 휴점 한 매장이 많았고, 소비자들이 다중이용시설을 꺼리면서 영업환경이 악화됐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실적은 부진한 반면 이마트긔 경구 근거리 소비가 가능한 기업형 슈퍼, 창고형 슈퍼의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빅2’로 꼽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의 1분기 성적이 하락 곡선을 그린 데 비해선,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 주력 차종 교체로 영업이익이 약 3520억 원 늘면서 물량 감소로 인한 감소(2260억 원)를 상쇄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했다. 전년 동기 실적에 비해 약 3520억 늘어난 8조637조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25.19% 감소한 4조 4445억을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1분기 통상임금 환입이라는 일회성 영업이익 증가라는 변수를 제외하면 30% 넘게 늘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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