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주기적 비어마스터 클래스 열어
맥주는 중세 수도승이 발전시키며 확신돼
맥주에 마약 성분까지 넣자 맥주 순수령 발동
맥주는 크게 에일과 라거로 구분
한국 맥주, 세계 품평회서 우수한 맛 입증

오비맥주는 맥주의 역사와 종류에 대해 설명하는 비어마스터 클래스를 열었다. <사진=송서영 기자>
▲ 오비맥주는 맥주의 역사와 종류에 대해 설명하는 비어마스터 클래스를 열었다. <사진=송서영 기자>

[폴리뉴스 송서영 기자]홈술, 혼술,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가심비 트렌드의 부상으로 맥주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큰 매개체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이 맥주, 우리는 얼마나 잘 알고 마시는 걸까? 맥주는 종류에 따라 맛이 달라 맥주 상식을 조금만 알게 되면 자신에게 가장 맛있게 느껴지는 맥주를 찾아내기 수월하다.

오비맥주는 더 맛있게 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비어마스터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유통업계 기자들을 초청해 맥주의 역사와 한국 맥주의 특징을 알리는 자리를 가졌다. 강의는 김소희 오비맥주 마케팅 코어브랜드팀 부장이 진행했다.

맥주에 보리만 넣게 된 사연

포도를 발효하면 와인이 되고, 쌀을 발효하면 막걸리가 된다. 그리고 보리를 발효하면 맥주가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고대 사람들은 맥주를 음용하는 것은 물론, 영양가 있는 약으로도 처방하기 시작했다.

이 맥주가 폭발적으로 발달되는데 기여한 1등 공신은 중세 수도승들이다. 수도승들은 부활절 40일 전인 사순절 기간에 철저한 금식을 했다. 액체 이외에는 음식을 먹을 수 없어 사망하는 수도승들이 속출하자 맥주를 영양보충용으로 먹기 시작한다. 또한 일반인에게도 맥주 제조방법이 전파 돼 다양한 맥주가 개발 및 판매됐다.

대표적인 에일 맥주로 IPA와 호가든, 레페가 있다. <사진=송서영 기자>
▲ 대표적인 에일 맥주로 IPA와 호가든, 레페가 있다. <사진=송서영 기자>

이때의 맥주는 상온 맥주로 에일 맥주라고 보면 된다. 상온 맥주를 오래 마시기 위한 방안도 연구한다. 로즈마리, 파슬리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 보았지만 이마저도 부족해 홉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홉은 발효는 물론, 맥주의 방부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홉은 맛을 쓰게 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이때 쓴 맛이 나는 맥주가 등장했다. 맥주의 하얀 거품도 홉을 넣기 시작하면서부터 볼 수 있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주식으로 자리 잡은 맥주에 만족하지 못한 사람들은 맥주에 향초나 향신료, 과일 등 다양한 성분을 첨가해 보다가 마약 성분이 있는 허브까지 넣게 된다. 이로 인해 유럽은 약에 취해 넘치는 사람들로 초토화된다.

독일이 이때 빼어든 카드는 ‘맥주 순수령’이다. 보리 이외의 곡물로는 맥주를 만들지 못하게 한 것. 그리고 추운 기간에만 만들 것을 공표했다. 라거는 맥주순수령과 함께 탄생했다. 추운 날에만 맥주를 만들다 보니 부드럽고 목넘김이 좋은 라거가 만들어졌다. 이렇게 맥주의 가장 큰 축을 이루는 에일과 라거가 자리를 잡았다.

맥주는 종류에 따라 맥주잔도 달라진다. <사진=송서영 기자>
▲ 맥주는 종류에 따라 맥주잔도 달라진다. <사진=송서영 기자>

종류만 알아도 맥주 맛이 보인다

맥주는 오랜 역사를 거쳐 에일과 라거로 나뉘게 됐다. 에일은 상온에서 발효해 무게감이 있고 신맛이 나는 등 개성이 강하다. 라거는 저온에서 발효해 음료수 같이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이다. 에일 강대국인 영국의 맥주 IPA는 영국인의 향수병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디아에 거주하는 영국인들이 향수병에 시달리자 영국은 인디아에 맥주를 보내주며 오랜 기간 상하지 않도록 다량의 홉을 넣었다. 홉 사용량이 많아 쓴맛이 강하고 오렌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오렌지 향이 나는 IPA는 이 당시 만들어졌다.

호가든도 대표적인 에일 맥주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까다롭게 만들기로 유명하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벨기에 맥주 중 하나로 550년 된 맥주다. 이보다 더 오래된 레페도 있다.

라거는 음료수처럼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맥주로 프리미어 OB, 카스, 버드와이저 등이 있으며 전 세계 맥주 80%를 차지한다. 기자들은 레페, 호가든 등을 시음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모르고 마셨을 땐 이맛이 저맛인가 했는데 알고 마시니 앞으로 무엇을 골라 마셔야 할지가 뚜렷이 보였다.

'연하고 부드러운 맥주라고 맥아 함량이 낮은 것은 아니다'고 설명하는 김소희 오비맥주 마케팅 코어브랜드팀 부장<사진=송서영 기자>
▲ '연하고 부드러운 맥주라고 맥아 함량이 낮은 것은 아니다'고 설명하는 김소희 오비맥주 마케팅 코어브랜드팀 부장<사진=송서영 기자>

한국맥주는 맛없다는 오해

오비맥주는 한국인이 부드러운 목 넘김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페일라거 생산에 돌입한다. 초기에 강한 맛이 나는 맥주를 도입했다가 매출 저하의 쓴 맛을 보기도 했다. 한 매체의 설문 조사 결과 독일의 경우 맛을 중시했지만 한국은 목 넘김을 중시했는데 한국 안주 대부분이 맵고 짜서 같이 먹는 맥주의 탄산감이 중요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부드러운 라거 맥주 맛을 두고 ‘한국 맥주는 밍밍하다’며 ‘원료를 덜 사용해 맛이 강하지 않은 것이냐’는 오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함량을 보면 카스는 맥아 함유량이 70%다. 오비라거는 100%다. 즉 원료가 적어 맛이 연하다는 것은 OX 퀴즈로 친다면 X다.

오비맥주는 맥주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스케빈저 캡을 사용하기도 했다. 맥주병 안에 공기가 생길수록 맥주가 싱거워지는데 스케빈저 캡은 맥주안의 공기를 잡아먹는 역할을 한다.

해외에서도 그 맛을 검증했다. 2014 호주국제맥주품평회(AIBA)에서 오비맥주의 카스 후레쉬와 OB 골든라거는 아메리칸 스타일 라거 맥주 부문에서 금상을 받았으며 카스 후레쉬는 대상 트로피를 받았다. AIBA는 미국 맥주월드컵, 유럽 맥주대회와 함께 세계 3대 맥주대회로 불린다.

끝으로 김소희 부장은 “맥주는 인공 첨가물이 아닌 천연 발효로 만들 수 있는 ‘신의 선물’이라며 홈술, 혼술, 가심비, 소확행을 추구하는 트렌드의 확산으로 맥주시장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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