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봉, 안상수에 대한 허위 고발 혐의
허위고발 과정에서 윤상현 보좌관과 연루 정황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지난 4·15 총선에서 인천 동미추홀을 선거구에 출마한 윤상현 무소속 의원을 당선시키기 위해 허위 사실로 경쟁 후보인 안상수 미래통합당 의원을 검찰에 고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유상봉 씨가 체포됐다고 경찰이 18일 밝혔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사기 혐의로 피소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었던 유 씨는 17일 출소하자마자 기다리던 경찰관들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함바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유 씨는 2009년 당시 인천시장이던 안상수 미래통합당 의원 쪽이 “건설현장 내 함바 운영권 등을 주겠다”며 수 차례에 걸쳐 수십 억 원의 금품을 받았다며 옥중에서 안 의원 쪽을 검찰에 고발했었다. 지난 총선에서 이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안 의원 쪽은 이 고발장 내용을 보도한 언론과 유 씨를 검찰에 맞고발한 상태다.

경찰은 이러한 검찰의 수사와는 별개로, 윤 의원의 보좌관 A씨와 유 씨가 연루됐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윤 의원의 4급 보좌관 A씨와 유씨의 아들, 유 씨의 측근 B씨 등 관련자 6명을 주거지 등에서 14일 압수수색했다.

보좌관 A씨의 경우, 유씨에게 편지를 보내 “함바 수주를 돕겠다”며 고소를 부추긴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유씨 아들과 A씨가 만난 정황도 경찰에 포착됐다. 경찰은 A씨와 유씨가 공모해 안 의원에 대한 허위사실에 근거한 고발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씨의 아들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아버지는 2015년부터 안 의원의 처벌을 위해 지속적으로 고소를 해 왔고, 이목을 끌 수 있는 선거 기간에 맞춰 다시 고소한 것”이라며 “보좌관 A씨에게는 조언을 받은 것이 전부”라며 윤 후보를 당선시키려는 목적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함바왕’으로 불리는 유 씨는 2010년부터 경찰 간부, 건설사 임원 등에게 돈을 건네거나 함바 운영권을 미끼로 사기 행각을 벌여 구속됐다가 풀려나기를 반복했다.

‘함바’란 건설현장의 간이 식당을 뜻하는 일본어 단어로, 임대료 부담이 없고 막대한 수익이 공사기간 동안에 발행하기 때문에 이익률이 높은 사업이다. 유 씨는 전방위 로비 끝에 결국 2012년 관련 범죄로 징역 1년 6개월형을 확정받은 바 있다.

한편, 무소속 윤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자신이 출마한 인천 동미추홀을 지역구에서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불과 171표 차(0.15%)로 꺾고 당선됐다. 미래통합당 후보로 공천을 받아 해당 지역구에 출마한 안 의원은 15.6%를 얻어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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