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손실로 투자금 전액 날릴 판

미국 최대 부동산 프로젝트가 부도 위기에 몰리면서 국내연기금 투자금 1700억원(약 1억6천만달러)이 고스란히 손실로 이어질 상황이다. 투자원금에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금 전액을 날릴 판이다.

1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 연기금 7곳은 2007년 3월 한 자산운용사를 통해 1천700억원을 세계적 부동산개발회사인 티시만 스파이어스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자산운용이 주 운용자로 참가하는 부동산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이 부동산 프로젝트는 뉴욕 월스트리트와 브로드웨이 등이 인접한 맨해튼 지역의 아파트 단지 1만1천가구를 리모델링해 수익을 추구하는 미국 사상 최대 부동산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는 국내 연기금 뿐 아니라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이 5억7천500만달러, 세계 최대 연기금인 미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캘퍼스)이 5억달러, 플로리다 주정부가 2억5천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총 19억달러가 투자됐다.

투자자들은 건물 임대료를 올려 채무에 대한 이자와 원금을 갚겠다는 복안이었으나 근처 주민들이 집단 반발, 리모델링과 임대료 인상에 반대한다는 집단소송을제기해 승소함으로써 국내 연기금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잃을 처지에 봉착했다.

업계 관계자는 “임대료를 올릴 수 없게 된 것은 아파트 소유가치가 사실상 없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현재로선 투자원금을 전부 날려버릴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또한 “2007년 말부터 시작된 미 부동산 경기 침체와 불황 여파로 임대료가 하락하고 공실률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고, 나빠진 현금흐름으로 이자부담이 증가한 상태”라며 “프로젝트에 투자하려면 원금에 레버리지를 일으키게 돼있기 때문에 투자금 전체를 손해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내년 상반기 즈음 7개 연기금을 비롯한 프로젝트 투자자들은 현재 손해배상을 위해 소송을 진행 중이며 정확한 배상 금액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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