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 후보로 조배숙·이행자·강신업 등이 거론
상당수 인사, 원외정당으로 전락한 민생당 비대위원장 고사

민생당 조배숙 의원과 최도자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 전 의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민생당 조배숙 의원과 최도자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 전 의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송희 기자] 민생당이 15일 오후 4시 최고위원회의 열고 비대위원장 임명을 의결할 예정이다. 

지난 6일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와 장정숙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하고 이달 말까지 비대위를 출범하기로 했지만, 아직도 비대위원장을 구하지 못해 당 수습이 늦어지는 상황이다. 

민생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열릴 최고위에 비대위원장 후보로 조배숙 의원, 이행자 전 바른미래당 사무부총장, 강신업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배숙 의원은 4선 중진 의원으로 그동안 전북 익산시을 선거구에서 당선되면서 지역 표밭을 다졌지만 이번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당선인에게 트리플 스코어 차로 패했다. 

강신업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변호사 출신으로 이번 총선에서 당초 비례대표 명단에 4번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가 공천관리위원회에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재심을 요구하면서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행자 전 부총장은 또한 5번, 앞 순서에 배치됐었으나, 새로 구성된 공관위의 재심 결과 순위 밖으로 밀려나며 공천을 받지 못했다. 한편 이 전 부총장은 비례대표 경선에서 여성 후보 1순위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변인은 1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임무와 책임이 맡겨진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며 “원외정당의 첫 번째 과제는 무엇보다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김정화 지도부가 자신을 선택할지는 의문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행자 전 부총장은 같은 날 오후 “최고위가 열리는 것은 좀 전에 알았으나, 자신의 이름이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지는 몰랐다”며 “당에 대한 애정은 있지만 역량이 아직은 부족하다. 뒤에서 누군가 나서주신다면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드리겠다”고 기자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상당수 인사, 비대위원장 맡는 것에 거부감 드러내

그동안 민생당이 비대위원장을 당 안팎으로 물색했지만, 지금까지 거론됐던 상당수 인사들이 4·15 총선에서 ‘0석’을 얻으면서 21대 국회 원외정당으로 전락한 민생당의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에 대해 한사코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당내에서 비대위원장 후보로 오르내리던 이수봉 민생당 인천광역시당 위원장은 “4·15 총선 이후 비통함과 분노 속에 모든 sns 계정을 중단했다. 저를 거론해주신 분들께는 찬반양론을 막론하고 당에 대한 충정 어린 애정이라 생각하고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도 “그러나 저보다 더 뛰어나고 훌륭한 분들이 많이 있다”며 “제 이름이 더 이상 거론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민생당 최고위은 김정화 대표를 비롯해 이내훈·이인희·장정숙·황인철·이관승 등 총 6인으로 구성돼 있다. 최고위 6인 중 3대 3으로 의견이 반으로 갈리면 대표가 의결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한편 이인희 최고위원은 1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모든 소란이 있기 전부터 일관되게 현 지도부는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아직도 총선의 후유증이 남아있다. 이젠 먹고사는 문제가 바빠 몸까지 상했다”며 최고위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계속 미뤄지고 파행됐던 비대위원장 임명 및 수락이 오늘 열릴 최고위에서 의결돼 비대위를 띄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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